홍형선 목사와 함께 쓰는 영성일기
홍형선 목사와 함께 쓰는 영성일기

텍사스 (유스) 코스타에 왔다.

이번에는 KM의 21명의 학생과 어느 분의 도움으로 스페니쉬 학생 중 8명을 데리고 왔다. 스페니쉬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어 데리고 왔다. 그런데 스페니쉬 아이들이 적응을 못 한다. 예배 시간 내내 옆에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어디를 다녀오는지 들락날락하면서 예배를 방해한다. 이러라고 비싼 돈과 시간을 내어 데려온 것이 아닌데... 불편함을 넘어 화가 난다. 달려가서 등짝을 내리치고 싶다.

집회 첫 순서에 한 형제가 간증한다. 하준 파파라는 유튜버라고 한다. 한국의 10대 유튜버라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바쁜 사람이 50분 간증하려고 자비량으로 비행기 매표하고 20시간 비행기 타고 왔다. 그러고는 3박 4일간 아이들을 섬기다가 20시간 비행기 타고 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니까 고작 50분 간증하려고 그 바쁜 사람이 시간과 돈을 허비하며 온 것이다. 누가 봐도 이것은 허비이다.

그런데 그는 간증 시간에 이것을 허비가 아니라고 한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에 대한 감사라면서 "아이들 한명 한명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길 바란다"며 눈물로 간증한다. 얼마나 간절한지....나는 내 돈도 아니면서 허비한 것 같아 속상해하는데 해준 파파(황태환 대표)는 사랑에 대한 감사라고 한다.

그래서 예배가 끝나갈 무렵, 적응 못 함을 넘어 예배를 방해하는 것 같은 아이들을 밖으로 불러냈다. 놀란 표정으로 나를 따라오더니 "what makes trouble?"이라고 한다. 그래서 "너희 6명은 여기 200명의 일부가 아니라 스패니쉬의 대표들이다" "나는 너희와 우리 교회의 내일을 본다. 지금 드럼을 치고 있는 Allen(스패니쉬 형제)처럼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는 그날을 본다" "문화와 언어로 어렵지만 같이 도전해 보자"고 했더니 눈이 번쩍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는 다음 날 가보니 아이들이 달라졌다. 예배를 드린다. 기도도 하고 찬양도 한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헤어지려는데 한 아이가 내년 코스타 일정을 묻는다. 내년에도 참석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요, 이번 코스타가 좋았다는 표현이다.

돈 생각하고 예배를 방해한다면서 내 감정대로 등짝을 때렸으면 어땠을까? 십자가 사랑에 대한 반응으로 격려하자 도전이 생기고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All nation all generation all language의 비전은 전략이 아니라 사랑이다. 철저한 십자가의 사랑만이 비전을 이럴 수가 있다. 

어느 목사님이 이민 목회 몇십 년 만에 아이들이 이렇게 뛰면서 열정적으로 찬양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고 한다. 예배 때마다 물먹은 화초처럼 아이들에게 생기가 돈다. 감사하다.

그리고 다른 무엇이 아니라 유스 코스타에서 십자가 사랑으로 살 때 나타나는 열매들을 보았다. 이 또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