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연합감리교회(UMC)를 탈퇴한 텍사스주의 대형교회가 자체 독립 교단을 출범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사우스레이크에 본부를 둔 화이트 채플(White’s Chapel)은 최근 중도주의를 표방하는 독립 감리회 교단인 ’감리교대학교회’(Methodist Collegiate Church, MCC)를 창립했다.

2500여 명을 보유한 이 교회는 작년 11월 교인 투표에서 찬성 2338표, 반대 160표, 기권 7표로 UMC 탈퇴를 확정 지었다.

화이트 채플은 MCC 공식 페이지를 통해 “모든 사람을 환영하고, 다양한 관점을 위한 공간을 만들며, 차이를 제쳐두고 거룩하신 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을 충실히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교단을 만들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MCC는 정보와 피드백을 수집하여, 2023년 상반기 내로 정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MCC와 UMC의 주요 차이점 중 하나는, 교단 장정을 산하 모든 교회의 세부 규칙으로 적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MCC는 “이는 우리가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믿음과, 따르기로 동의한 과정 및 절차를 수용하기 위한 것이다. MCC 장정은 일부러 지역 교회에서 유지되는 보충 장정의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며 “보충 장정은 지역 교회가 지역 공동체의 특성을 구현하며, 교회가 사용할 규정, 과정 및 절차를 수립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 점은 MCC가 2022년 4월 출범한 보수 감리교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GMC에는 현재까지 UMC를 탈퇴한 2천여 교회가 가입돼 있다.

웹사이트의 FAQ 페이지에 따르면, MCC는 “지역 교회에 권한을 부여하고 리더십 권한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우리는 콜로키움(자유로운 의견 교환) 수준의 규율을 공통된 교리와, 채택된 조직 및 연결 구조에 한정하려고 한다. 조직 원리로서 연결성을 강조하겠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채플은 탈퇴 과정에서 공개된 문서에서 “교인들은 교단의 지속적인 분열이 UMC가 파손된 기관임을 보여준다고 믿고 있다”면서 “주어진 대안은 우리의 상황이나 신학과 맞지 않는 것 같다. 이것이 우리가 재정비를 모색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선교와 사역 모두에서 협력적인 방식으로 다른 감리교 교회들과 연합하기를 희망한다”며 “공유하는 사역, 평등한 책임 및 실질적인 통치로 정의되는 새로운 형태의 연결을 구상한다”고 덧붙였다.

UMC는 최근 수년간 동성 결혼 축복과 동성애자 사제 서품을 금지하는 공식 입장을 두고 지속적인 논쟁을 겪었으며, 이 과정에서 수천 개의 교회가 교단을 떠났다.

2019년 UMC 특별 총회는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는 공식 장정을 통과시켰지만, 교단 내 진보 진영은 공공연히 이 규칙을 따르기를 거부해왔다.

UM New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약 3천개의 교회가 UMC를 탈퇴했으며, 향후 교단이 더욱 진보적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기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