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칼럼니스트인 말론 드 블라시오(Marlon De Blasio)가 ‘기독교 신앙과 세속주의의 환상’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말론 드 블라시오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문화 변증가이자 기독교 작가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통찰력 있는 문화’(Discerning Culture) 등이 있다.
그는 칼럼에서 “세상은 복잡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으로 사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믿음의 일부를 포기하라는 압력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으며, 신자들은 문화적 경향과 타협하려는 유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로, 영적 또는 지적 전투에는 자비가 없다. 오늘날 지적인 기독교 신앙의 필수 요소는 세속주의가 결코 사회적 병폐를 치료하거나,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없는 인간의 주도권(human initiatives)에 기초하고 있음을 시인하는 것”이라며 “세속주의는 현대 사회의 정신이 얼마나 경직되고 환상적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해체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문화적 서사는 기독교가 그 타당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는 정반대다. 오늘날 은혜와 자비, 사랑과 용서가 어느 때보다 많이 적용되고 있지만, 문화는 기독교인의 목소리를 듣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기독교는 기껏해야 일요일 아침에 모이기로 선택한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위안을 줄 수 있지만, 사회에 실질적인 것을 제공할 만큼 충분히 정교하지 않은 신념 체계쯤으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블라시오는 “그러나 세속적 전문가와 지식인들은 사회 갈등과 평화적 해결책을 조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전례 없는 합병증에 의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FOX와 CNN이 동일한 뉴스 기사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면 즉시 알 수 있다. 이런 문화적 회오리바람 속에서 기독교 신앙은 신자들에게 뒤엉켜 있다”면서 “이제 한발 물러서서 사회인들을 분석해 보자. 문제가 아닌 “사람”을 분석해야 한다 (..) 복음은 개체나 문제를 위한 것이 아닌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의 메시지는 제도적인 것이 아니며 개인적인 것이다. 바울은 당시 문화와 제도의 중심지인 로마로 갈 준비를 할 당시에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의 능력이 됨이라”(롬1:15-16)라고 썼다”라며 “복음의 메시지는 “너희에게” 전한 것이지 로마의 제도적 권력이나 단체에 전한 것이 아니다. “구원의 능력”은 다른 곳이 아닌 “사람”의 마음과 생각에서 시작되고 구체화된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제도적 추상이 아닌, 그것을 대표하며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해야 할 사람들과 상호작용한다. 기관은 이를 대표하는 사람들 없이는 의미가 없다. 본체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기관이며, 그들에게는 복음이 제공하는 모든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정치 체제를 바꾸거나, 세속주의적 제도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비록 일대일(1:1) 일지라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떤 이념이나 종교도 사랑, 자비, 용서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충족시키고, 삶의 위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라는 요청에 응답할 수 없다. 이념은 그들이 전달한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것을 약속한 인간의 발명품이며, 종교가 모두 같은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했다.
블라시오는 “기독교는 우리가 어디서 왔으며, 왜 여기에 있는지를 밝히며, 틀림없는 거듭남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는 근본적인 삶을 변화시키는 사랑의 경험과 그리스도와의 개인적인 우정을 선사한다”라며 “제한된 식견을 가진 세속주의 옹호자들이 이 언어의 진가를 알지 못하여 문화 안에서 종종 경멸적인 영향력을 끼치고자 기독교 신앙을 희화화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믿음을 무효화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 신앙은 세속적 실체가 이를 인정하는지, 안 하는지에 달려있지 않다.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 저희에게는 미련하게 보임이요 또 그는 깨닫지도 못하나니 이런 일은 영적으로라야 분변(고전 2:14)” 하기 때문”이라며 “예수님의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기이히 여기지 말라”(요 3:7)는 말씀을 기억하라. 당신이 하나님과 화해했다면 계속해서 담대하고 현명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라”고 권면했다.
끝으로 그는 “그렇지만 우리의 세속적 문화를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특별한 기독교인(Super Christian)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우리는 날마다 이 극도로 완고한 상대와 마주하고 있으며, 세속주의가 우리 신앙을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해서는 안된다”라며 “세속주의는 인간의 주도권에 의해 주도되며, 사람들은 충족되지 않은 실존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복음은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영적, 지적 성취를 위한 포괄적 의미를 끊임없이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