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론 조사에서 젊은 미국인들이 기성세대가 오랫동안 존중해 온 전통적인 미국적 가치에서 멀어졌으며, 종교심과 애국심을 가치있게 여기는 비율이 최근 4년간 또다시 감소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시카고대학 국민여론조사센터(NORC)는 3월 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성인 1019명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 무엇인지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998년과 2019년에 비해 애국심, 종교, 자녀 갖기, 지역 사회 참여의 가치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는 미국인의 비율이 감소했다.
2023년 미국인의 10명 중 4명 이하(38%)가 애국심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이는 애국심을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2019년(61%)과 1998년(70%)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종교를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미국인은 1998년 62%에서 2019년 48%로 감소했으며, 올해는 39%로 감소했다. 1998년 설문 조사에서 미국인의 과반수(59%)는 “자녀를 갖는 것이 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반면, 2019년에는 43%, 올해는 10명 중 3명(30%)만이 자녀를 중요한 가치로 언급했다.
반면, 지역사회에 대한 참여를 중시하는 미국인은 1998년 47%에서 2019년 62%로 급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올해 27%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돈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는 미국인은 지난 25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응답자의 43%는 돈을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고, 이는 2019년(41%)과 1988년(30%)에 비해 늘었다.
세대별로는 65세 이상 응답자의 과반수는 애국심(59%)과 종교(55%)를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해 32%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반면, 18세에서 29세 사이의 미국인은 훨씬 적은 비율이 애국심(23%)과 종교(31%), 자녀를 갖는 것(23%)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당별로는 공화당원의 과반수가 애국심(59%)이 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고, 민주당원과 무소속은 각각 23%, 29%만이 동의했다. 종교를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응답한 비율은 공화당원(53%), 무소속(38%), 민주당원(27%) 순으로 격차를 보였다.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해 공화당원(38%), 민주당원(26%), 무소속(20%)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참여는 민주당원(32%), 공화당원(25%), 무소속(23%)이 “매우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아울러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은 동수(45%)가 돈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평가했으며 무소속은 36%였다.
설문 조사에서 미국인의 과반수(56%)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에 맞는 스포츠 팀”에서 경기하도록 요구하는 것에 찬성했으며, 17%는 트랜스젠더 성별에 따른 팀 경기를 허용하는 것을 지지했다.
또 미국인의 43%는 “트랜스젠더인 사람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사회가 너무 멀리 갔다”라고 답했으며, 37%는 사회가 “게이, 레즈비언 또는 양성애자를 받아들이는 것에서 너무 멀리갔다”고 평가했다.
특히 공화당원은 사회가 “트랜스젠더인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75%)과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를 받아들이는 것”(52%)에서 너무 멀리 갔다고 지적했다. 또 공화당원의 55%는 학교가 인종 및 민족적 다양성을 촉진하는 데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했으며, 52%는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타인을 호칭할 때 ‘그들(they/them)’과 같은 성중립적 대명사를 사용하라는 요구에 대해 미국인의 35%는 “매우 부정적”이며, 15%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성중립적 대명사 사용에 응답자의 32%는 “중립적”, 11%는 “매우 호의적”, 7%는 “다소 호의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