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이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북한 당국에 의해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등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행위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고 북한 정권을 규탄했다.

이들은 또 주유엔 중국대표부를 찾아 중국에 억류된 탈북민들의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의하면, 미국 대북인권 단체인 '북한자유연합'과 미국 비정부단체 디펜스포럼 등은 16일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오토 웜비어 등 북한 정권으로 고통받은 모든 이들을 위한 추모 행사를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여성 탈북민 4명도 참석해 북한의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탈북민 이하운(가명) 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탈북하기 전 북한에서 웜비어가 재판받는 모습을 TV로 지켜본 적이 있다"며 "당시 웜비어가 무릎을 꿇고 울면서 도와 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기에, 그의 가족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이들은 주유엔 중국대표부 건물로 이동해 중국에 억류된 탈북민들의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탄원과 함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꽃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보안요원들의 제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탈북민 한송미 씨는 "중국에 억류돼 있는 탈북민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라며 "중국 정부가 이들을 풀어줘 하루빨리 자유를 찾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RFA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은 내전 상황 등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어떤 범죄 집단이 하는 게 아닌, 정부 기관이 조직적으로 주도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과 각국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해야 되고, 계속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이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