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이순창 총회장 "하나 되어 영혼 구원을"
합동 권순웅 총회장 "교회 부흥과 복음 통일"

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과 예장 합동(총회장 권순웅 목사) 총회 임원들이 16일 순교자 故 손양원 목사가 사역하던 전남 여수 애양원교회를 찾아, 순교 신앙을 계승하고 정전 70주년을 맞아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

이날 모임은 지난해 11월 17일 비무장지대인 판문점교회에서 열린 첫 모임에서 '남북 평화통일비전 공동선언문' 발표 후 4개월 만에 열렸다. 당시 공동선언문에서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예장 통합 총회 임원들이 합동 총회 임원들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양 교단 임원 연합예배와 간담회, 애양원교회 박물관과 손양원 목사 3부자 묘소 방문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연합예배는 예장 통합 서기 정훈 목사 인도로 총회장 이순창 목사가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통합 이순창 총회장은 "천하보다 한 영혼이 귀하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장 합동과 통합이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힘써야 할 때"라며 "양 교단이 선배들에 의해 나눠졌지만, 이제는 하나 되어 죽어가는 뭇 영혼을 구원하고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서자"고 말했다.

합동 권순웅 총회장은 "양 교단의 만남을 통해 한국교회에 화해와 부흥, 평화의 분위기가 전달되길 바란다"며 "한국교회 부흥과 남북한 복음적 통일을 위해 양 교단이 밀알이 되자"고 답했다.

통합 김의식 부총회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우리가 이곳에서 만난 이유는 교단 분열 전 활동하셨던 손양원 목사님의 터전에서 합동과 통합이 한 뿌리임을 확인하기 위함"이라며 "우리는 이 땅에서 가장 소외받는 자들을 위해 헌신하셨던 목사님의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해에 남북한이 복음적 평화통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통합 합동 애양원 총회 임원
▲임원 연합예배 후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복음적 평화통일과 한국교회 회복을 소망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양 교단은 "복음 위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 가는 일에도 함께 힘써 나가기를 소망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남북 간 긴장 또한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세계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할 때"라며 "이미 지난해 남북 평화통일 비전을 담은 공동선언문, '민족분단 아픔 70년, 하나님의 샬롬으로 회복하소서!'를 공동 발표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선언한 대로 6.25 남침 전쟁 발발일부터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까지 '샬롬- 평화통일 특별기도주간'을 잘 준비하여 진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겠다"며 "휴전 70주년을 맞는 올해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십자가의 은혜와 능력 아래 복음적 평화통일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성도들의 기도와 의지를 결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교단은 "교회 안팎의 어려움과 기후위기,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등 재난과 사회 전반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러한 위기를 기회 삼아 근본으로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교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2023년은 평양 대부흥운동 시발점이 된 원산 부흥운동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 선교사의 회개와 영적 각성에서 시작된 작은 역사가 실망과 정죄로 가득찼던 선교 보고의 자리를 한국교회의 통회와 부흥의 출발지로 만드는 큰 역사로 이어졌다"며 "원산을 넘어 평양과 한반도 전체로, 한 명의 선교사에서 한국인 조사를 넘어 모든 성도들에게 성령의 역사는 확산됐다. 그리고 그 역사는 오늘 한국교회의 전통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금년은 110만 성도가 여의도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전도와 선교 사명자로 헌신하고 부흥의 불길을 재점화한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되는 해"라며 "이 뜻깊은 해에 양 교단이 함께 예배회복과 전도, 복음화를 위해 새롭게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성명서에서는 "3년간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 이제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때, 한국교회의 예배 회복과 부흥을 위하여 함께 힘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예배와 전도에 힘쓰며 모범을 보여 온 양 교단은 서로 간에 배우기를 원하고, 양 교단이 모범적으로 진행해 온 다양한 사업과 정보를 공유하여 한국교회를 위한 섬김의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양 교단 총회장들이 서명한 이번 성명서에서는 "한국교회가 저출산, 사회적 불신 확산 등으로 교세가 감소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 3년의 어려움 또한 컸다"며 "오늘의 만남과 친교를 통해 양 교단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사랑과 순교 정신으로 회복의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