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로마가톨릭 공동체의 본고장으로, 9,600만 인구의 약 40%가 가톨릭 신자다.
그러나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기적적인 치유' 등 그들의 실질적 필요에 따라 복음주의 교회에 참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월 31일부터 4일간 진행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콩고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Congo, DRC) 방문 이전, 콩고의 종교적 풍경에 관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콩고에는 '깨어남의 교회'(churches of awakening)로도 알려진 부흥사 교회(revivalist churches)가 최소 3만 개가 있다고 한다.
동부 베니시에 있는 복음주의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데오 말렐라(Deo Malela·28)는 "일부 질병은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고, 대신 신성하고 기적적인 치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렐라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에서도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질병이 있었지만, 베니에 있는 복음주의 예배에 참석한 후 설명할 수 없는 신성하고 기적적인 치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말렐라는 "내가 태어나고 성장한 가톨릭교회가 여전히 더 강한 공동체 의식과 '정치적 보호'를 제공하기 때문에 교회를 떠나지는 않았다"며 "가톨릭 교회의 기반을 갖고, 부흥하는 교회의 기적적인 해결책을 더하는 게 나에게 좋다"고 말했다.
베니시 출신의 복음주의자인 데이비스 알리마시(Davis Alimasi) 목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복음주의 교회에서 진리, 치유, 믿음을 발견하기 때문에 이에 끌린다"며 "성령께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과 소통하신다"고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콩고의 복음주의 운동은 1980년대 모부투 세세 세코(Mobutu Sese Seko) 대통령 정권 때 눈에 띄게 성장했으며, 당시 그는 가톨릭 시민들의 비판에 맞서고자 했다.
한편 콩고의 동부 지역이 수십 년 동안 무력 분쟁과 폭력에 시달리면서, 복음주의 교회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콩고 민병대와 반란군은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활동해 왔다. 콩고의 폭력과 테러의 주요 원인으로 민간인과 정부군을 표적으로 삼은 다양한 민족 기반 민병대가 있다.
이들은 종종 금, 주석, 텅스텐과 같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며, 강간과 살인을 포함한 인권 유린을 저질러,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85년 이후 처음으로 콩고를 방문해 수십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분쟁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한다.
이달 초에는 북부 키부 지방의 카신디 마을에 있는 복음주의 교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와 동맹을 맺은 무장단체 연합민주군(Allied Democratic Forces, ADF)이 이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DF는 콩고에서 가장 위험한 무장단체 중 하나로 간주되며, 수천 명의 민간인 사망과 폭탄 공격을 저질러 왔다. 이들은 우간다에서도 활동 중이다.
CP는 "1999년부터 이 지역의 민간인 보호를 위해 콩고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배치됐으나, 폭력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