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약 5년 간 공석이었던 미국 북한인권특사 자리에 줄리 터너(Julie Turner)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동아시아태평양국장을 임명했다.
23일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터너 국장은 앞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동남아시아 국장을 역임했다. 또 동아시아 태평양 사무소에서 16년 이상 근무했고, 주로 북한 인권 증진 관련 이니셔티브에 중점을 두고 근무했다고 백악관 측은 설명했다.
터너 국장은 국무부에서 대통령 관리 인턴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학사 학위는 페퍼다인 대학교, 석사 학위는 칼리지 파크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받았다. 그는 영어 외에도 프랑스어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미국 상원은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해 9월 만료된 북한인권법을 2027년까지 5년 더 연장하는 내용이 핵심인 해당 법안에는 5년 넘게 공석인 북한인권특사를 '지체 없이 임명돼야 한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이 자리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공석이었다. 이로 인해 미국 정계,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등에선 북한인권대사를 조속히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국무부의 북한인권특사 자리는 미국의 북한 인권정책 수립과 집행 전반에 관여하는 대사급 직책이다. 2004년 10월 발효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신설됐다.
한편 대한민국 외교부가 24일 미국 정부의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지명과 관련해 "환영하며, 조속한 임무 개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한미 양국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으며, 정부는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지명을 계기로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한미 간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