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육위원회(America Council on Education, ACE)가 주최한 종교대학 대표자 회의에서 학부생 감소 추세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2일 열린 ‘종교 대학의 운명’ 패널 토론에는 존 젠킨스(Rev. John Jenkins) 노틀담 대학 총장, 피터 길패트릭(Peter Kilpatrick) 미국 가톨릭 대학 총장, 랍비 아리 버먼(Rabbi Ari Berman) 예시바 대학 총장 등 다양한 패널들이 참석했다.
학부생 등록률 개선과 관련해, 종교 간 대화 단체 ‘인터페이스아메리카’(Interfaith America)의 에부 파텔(Eboo Patel) 회장은 대학들이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을 알리고, 종교 간 협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프로그램이 대학을 “다른 종교 공동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공동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전국학생정보처리센터(NSCR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학년도 가을학기 동안 미국 전역의 학부 진학률은 1.1% 줄었고, 2020년 이후 4.2%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독교 대학은 등록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텔은 CP와의 인터뷰에서 학부 진학률이 상승한 대학에 대해 “제도가 차별화되어 있다”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키우고, 세계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기를 원하는 특정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면서 매우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모든 신앙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앙) 정체성에 대해 적대적인, 더욱 광범위한 사회적 환경에 처해 있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브리검영 대학 패스웨이 총장인 클락 길버트(Clark Gilbert)는 발제에서 “종교 기관들이 세속 대학을 모방하려고 하지 말고, 그들을 독특하게 만드는 특정한 틈새시장에 기대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칼리지&대학위원회(CCCU) 회장인 셜리 후그스트라(Shirley Hoogstra)는 이 의견에 동의하며 “학생들이 대학 문화를 전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종교 대학이 지역 기업들과 협력하여 지역 사회를 대표할 것”을 권면했다.
CP와의 인터뷰에서, 후그스타라는 종교 대학들이 “자신들의 특수성을 연마하고 있어 기독교 교육의 미래는 매우 밝다”라며 “오늘날 미국 대중과 가족들은 대학 교육을 받을 때 무엇을 구매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 캠퍼스는 이 점에 있어 명확하며 세속 기관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오자크스 대학의 브래드 존슨(Brad Johnson) 총장과 브리검영 하와이 대학의 키오니 카우웨(Keoni Kauwe) 총장은 학교가 젊은이들이 대학 교육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제적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장로교(PCUSA) 산하 대학인 오자크스대는 학생들이 수업료를 내지 않는 대신, 교육비 지급을 위해 일주일에 15시간을 봉사한다고 밝혔다. 존슨은 캠퍼스 내에 호텔, 식당, 스테인드글라스 및 양초 공장이 있으며, 수익금을 학생들의 교육 보조금으로 지급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장은 학생에게 자립적인 근로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 “자신은 소속되어 있으며, 하나님께서 성취하기를 원하시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고 했다.
카우에 총장은 학생들이 하와이의 관광 명소인 폴리네시아 문화센터에서 일하며 자신들의 교육비를 충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적 정체성과 다양성을 기념하는 학생 증가에 도움이 된다”면서 “이러한 모델의 성공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이것이 대학을 운영하는 실행 가능한 방법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