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복음주의 지도자 중 최초로 예비 선거 기간에 그의 집회에 참석한 로버트 제프리스(Robert Jeffress) 목사가, 2024년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중립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댈러스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Dallas)를 이끌고 있는 제프리스 목사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은 내가 원치 않고 참여할 필요도 없는 내전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전했다.
올해 66세의 제프리스 목사는 "내 우선순위는 목회를 하고,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매주 수백만 명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스 목사의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다시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라는 최근 발표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이겼으나,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에 패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공화당 후보가 된다면 그를 기꺼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이 있은 지 며칠 후에도 제프리스 목사는 "트럼프를 지지한 사실을 '절대적으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기자가 그를 지지한 것을 후회하느냐고 물었을 때 '절대 아니다! (트럼프와 펜스는)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지키고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는 대통령과 부통령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극우 시위대에 대해서는 "비열하다",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당시 제프리스 목사는 "화난 폭도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것은 범죄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미국인은 시위를 위해 모일 수 있다. 이것은 수정헌법 제1조에 의해 인정되고 보호되는, 하나님께서 주신 권리이다. 평화로운 시위는 우리 정치 전통의 중요한 부분이며, 오랫동안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년 1월 6일 폭동에 대응한 방식과 관련해 계속 세밀한 조사에 직면한 가운데, 많은 공화당원들이 2024년 대선을 위한 새로운 후보를 찾고 있을 수 있다는 출구조사 결과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동을 조사하는 하원 특별위원회에 소환되기도 했다.
보수단체인 '성장을 위한 클럽'이 지난주 발표한 여론조사 자료에 따르면,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플로리다, 조지아 등 주요 4개 주에서 일대일 대결에서 트럼프를 꺾을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9일부터 11월 11일까지 유고브(YouGov)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화당 예비 유권자의 42%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2024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비율은 35%였다.
제프리스 목사는 바이든이 백악관에 들어가기 며칠 전 성도들에게 "박해가 증가할 수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목회자들의 능력이 제한될 가능성에 대해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젠더 유동성, 동성결혼, 무제한 낙태 등 주변의 모든 상황에서 이를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구속을 벗어난 사회의 결과"라며 "앞으로 교회가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조차 다스리신다. 어떤 선거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천국에는 선거에 대한 공포가 없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 밖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2020년 11월 제프리스 목사는 폭스뉴스 게재한 논평에서 "누가 공직에 있든 상관없이 성경은 기독교인에게 '정부 지도자가 우리가 선호하는 인물이 아니더라도 그에게 복종하고 기도하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