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은옥 강영우장학회 이사장의 일대기를 기록한 책 「석은옥, 주님만 따라간 삶」(저자 석은옥, 행복에너지)이 출간됐다.

이 책은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이자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위원(차관보급) 등으로 일한 고 강영우(1944∼2012) 박사를 내조하고 아들 안과전문의 폴 강, 변호사 크리스토퍼 강을 훌륭히 키워낸 석은옥 이사장의 삶의 이야기다.

대한민국의 등록장애인 수는 전체 인구의 5.1%에 달해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사회에서 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는 상당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 장애인에 대한 인식 역시 과거에 비해선 많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장애 당사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중증 시각장애인 박사가 되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국가 장애인정책 자문위원으로 발탁된 故 강영우 박사의 위업은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강 박사의 뒤에는 자신이 인생에서 받은 모든 것들을 헌신하여 강 박사의 위업에 가장 큰 도움을 주고, 더불어 두 아들을 훌륭한 안과의사와 오바마 대통령의 입법 보좌관으로 길러낸 한 명의 인물, 강영우 박사의 아내 석은옥 여사가 있었다.

무남독녀로 태어나 주변의 사랑과 배려를 듬뿍 받고 자라난 석은옥 여사는, 자신이 받은 사랑과 배려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돌려 주는 삶을 평생 살아 온 인물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하나님을 알게 되어 타인을 위해 나누는 삶을 살겠다는 맹세를 하게 되고, 대학생 때 사고로 가족과 시력을 모두 잃고 만 서울맹학교 학생 강영우를 자원봉사자로서 만나 의남매를 맺고 교류하면서 결국 결혼에까지 이르게 됐다.

장애인에 대한 인프라와 올바른 인식의 부족에 큰 아픔을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적인 삶을 일궈낸 일대기는 '아메리칸 드림'의 성취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더 크고 깊은 뜻이 숨어 있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석 여사는 시각장애인의 아내로서 이역만리에서 살아가며,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마음 속에 이 성경구절을 붙들었다고 한다.

맹인 소년과의 만남, 주변의 만류를 뿌리친 과감한 결혼과 미국행,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일궈낸 성공 등, 그녀의 삶은 이토록 평생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이었다고. 그녀는 지금도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임'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가면서, 지역사회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석은옥 여사의 팔순을 기념하여 출간되는 이번 자서전 『석은옥, 주님만 따라간 삶』은, 오랜 세월을 초월해 2022년을 살아가는 현대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선한 역사하심을 믿게 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이에게 어떠한 섭리가 작용하는지를 알려 주며, 올바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돕는 빛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