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하교회뿐 아니라 '국가의 승인을 받은 교회'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면서, 기독교인을 위한 '안전한 장소'를 남기지 않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ICC(국제기독연대)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중국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추적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32건의 체포 및 구금, 5건의 기독교학교 압수수색, 20건의 교회 중국화 등이 기록돼 있었다. 교회의 중국화란 교회가 중국 공산당의 사회적·정치적 메시지를 신앙과 연계하도록 강요받는 것이다.
ICC는 "중국으로부터 정보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박해)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기독교인 조사는 종교단체가 공산당 이념에 복종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종교를 중국화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또 "종교 사무국과 중국 공산당은 종교에 관한 단 한 가지의 목표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종교적 영향력이 공산주의 통제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의 승인을 받은 교회는 특히 정부의 중국화 노력에 취약하다.
보고서는 "국가가 승인한 모든 교회는 국기를 게양하고, 예배에 대한 규정을 제정하고, 설교에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통합하고, 중국 전통 문화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IC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시행한 '절약 및 사치 금지에 관한 전국 종교 단체 공동 이니셔티브'(National Religious Organizations Common Initiative on Cultivating Frugance and Abstaining from Extravgance)라는 새로운 조치로 주요 종교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결심했다.
ICC는 "오늘날 국가가 승인한 교회는 정부가 도입한 법률과 비입법적 규제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며 "국가가 검증한 교회들은 규정을 따르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등록되지 않은 교회들이 이를 따르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국가의 승인을 받은) 삼자교회는 중국 공산당이 기독교를 체계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법적 틀의 일부다. 교회가 국가 승인 교회로 등록되지 않으면 교회는 법을 위반하는 것이며, 중국 공산당은 언제든지 개입하여 교회를 폐쇄할 수 있다. 교회와 개인을 기소하고 참석자들에게 엄청난 사회적 압력을 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검증한 교회와 지하에 있는 교회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더 이상 중국에서 기독교인이 되기에 안전한 곳이 없게 됐다"고 했다.
코로나19는 종교 활동에 대한 더 많은 제한을 도입하기 위한 구실로 사용됨에 따라 중국의 종교 자유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ICC는 "코로나19로 인해 종교 활동에 대한 제약이 확산되고 있다. 쇼핑몰, 시장, 식당, 도서관과 같은 공공 및 상업 장소는 개방되지만, 교회 활동은 정부에 의해 금지됐다"고 했다.
보고서는 "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전염병 예방을 구실로 산둥성, 안후이성, 광둥성에서 교회가 성탄절을 기념하기 위해 모이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온라인 종교 활동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온라인 모임조차 어려워졌다. 금지령에 따라 중국 교회와 종교 단체는 국가에 등록하고 종교 콘텐츠를 온라인에 게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ICC는 "이 규정은 모든 종교 활동이 공산당의 의제와 일치하도록 하기 위해 제정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자료는 대부분 ICC, 치아나에이드, 가톨릭아시아뉴스연합 및 자유아시아라디오를 인용했다.
ICC 동남아시아 지역 담당자인 지나 고 씨는 "ICC의 사건 보고는 '종교를 다루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의 기본 정책'이라는 베이징의 거듭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기독교인과 교회에 대한 중국의 강화된 탄압에 대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인의 종교 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중국의 종교 자유에 해로운 자신의 이념을 집어넣으려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