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진행된 '2022 순교자를 위한 행진'에 수백 명의 미국인들이 참가했다.
종교 자유 수호자들은 미 기독교인들에게 해외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기보다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배울 것을 촉구하며, 만일 기회가 된다면 믿음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존 포리스텍(John Forystek)의 찬양 인도에 이어 '마터스 파운더'(Martyrs Founder) 지아 차콘(Gia Chacon), 칼데아 가톨릭 사제 사이먼 에샤키(Simon Esshaki) 신부와 전도자 제이콥 코인(Jacob Coyne) 및 셰인 위닝스(Shane Winnings)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후 참가자들은 내셔널몰에서 기도의 밤 행사가 열린 성경박물관까지 약 1마일 가량을 행진했다.
차콘과 에샤키는 워싱턴 기념탑 근처에 있는 실반 극장에서, 신앙을 부인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기꺼이 죽고자 했던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나눴다.
차콘에 따르면, 이라크에 있는 교회를 폐쇄하라는 이슬람 무장세력의 요구에 굴복하기를 거부한 칼데아 카톨릭 사제 라헤드 간니(Ragheed Ganni)는 "한 사람이라도 교회에 오는 한, 나는 내 교회 문을 열어 둘 것"이라고 맹세했다. 그는 결국 2007년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당했다.
차콘은 "그가 주일 미사 직후 밖으로 나가자, 총기를 든 이들이 '왜 우리 말에 따르지 않았느냐?'며 그와 다른 집사들을 위협했다. '왜 교회를 닫지 않느냐?'는 질문에 간니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하나님의 집을 어떻게 닫을 수 있단 말인가?'였다"고 전했다.
차콘은 이전에 이라크와 시리아의 난민들과 나눈 대화를 '신앙 때문에 겪었던 만행'을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하며, "단 하룻밤 사이에 온 마을, 수십만 명의 기독교인이 집에서 쫓겨나고 가족 앞에서 살해당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우리 믿음의 모든 순교자들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부인하기만 했다면 살아서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믿음대로 사는 방법, 우리의 십자가를 지는 방법과 그리스도를 따르는 방법, 끝까지 견디는 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다"고 했다.
에샤키는 이교로 개종하라는 압력에 굴복하기를 거부한 칼데아 가톨릭교회의 첫 번째 순교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녀는 "총대주교 및 다섯 명의 주교와 약 100명의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부인하지 않고 모두 참수형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날마다 예수님께 우리의 삶을 드리고 그분을 마음에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 자신에 대해 죽고 주님을 위한 희생이 되어 이 땅에 사는 동안 충성하다가 천국에 들어갈 준비가 되도록 부름 받았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영생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며 사는 것"이라고 했다.
에샤키의 연설은 중동에 뿌리를 두고 있는 기독교 공동체의 일원인 많은 참석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참석자들 중 일부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박해 경험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미시간의 란나 살렘(Ranna Salem)은 "기독교가 시작된 이래 이라크 북부, 터키, 시리아, 이란의 기독교인들은 많은 박해를 받았다"고 했다.
칼데아 앗시리아인 살렘은 "소셜미디어에서 '순교자를 위한 행진'에 관한 게시물을 보고 놀랐다.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우리가 좀 더 관심을 끌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독교가 특권적인 종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동에서는 실제로는 정반대다. 그들은 가장 박해를 받으며, 이등 계급 시민으로 무시를 당한다. 그들은 단지 많은 고통을 겪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법 체계에서 동등하거나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고, 단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했다.
다른 7명의 사제와 함께 샌디에이고에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의 사메르 형제는 자신이 칼데아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순교자들을 위한 행진을 하고자 이곳에 왔고, 시몬 신부가 우리를 초대했다. 그는 순교한 칼데아인들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사메르는 "여기 행진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절대적으로 축복"이라고 했다.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람산 토마는 "최초의 기독교인"으로 구성됐던 시리아 공동체 일원으로서 기독교 박해와 개인적인 관련을 맺고 있다.
그는 "우리는 조국인 터키, 이라크, 이란, 시리아, 레바논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 난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자랐고, 이는 동방의 칼데아 신앙과 앗수르 신앙과 매우 흡사하다"고 했다.
토마(Toma)는 올해로 두 번째 '순교자를 위한 행진'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미 의회가 자금을 공동체에 할당했으며, 아직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토마는 의회에서 '아시리안 콩그레셔널 코커스'(Assyrian Congressional Caucus)의 존재를 강조하며 "선출직 관리들이 각 주에서 우리를 돕도록 계속 압력을 가하길 원한다. 지금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더 많은 관심과 보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섀넌(Shannon)과 그녀의 여동생 앤디(Andie)는 파키스탄에서 태어났지만 2010년부터 미국에서 살고 있다.
현재 두 사람은 워싱턴 D.C.에 살고 있다. 과거 뉴욕에서 지냈던 섀넌은 CP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은 소수"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섀넌이 필로스 프로젝트(Philos Project)에서 이메일을 받은 후 이 행사에 대해 알게 됐다.
셰넌은 "모든 이들과 하나가 되어 보기에 정말 멋진 것 같다... 우리 모두는 같은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조지메이슨대학교의 학생인 패트릭 베라이트는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행진은 전 세계에서 자신들을 대변하고 도와 줄 목소리가 없는 이들을 위하며, 기독교 박해의 현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중동 뿐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미네소타에서 온 8세 아덴 메이어스(Aden Meyers)는 가족과 함께 D.C.를 여행하던 중 우연히 행진을 하게 되었다.
그는 "우리는 단지 여행을 위해 이곳에 왔는데, 언덕을 올라갔더니 문이 닫혀 있었다. 그 이후 노래를 듣고 내려와서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들었다. 그후 표지판을 잡고 행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메이어스의 가족은 월드쉐어(World Share)라는 사역의 일환으로 전국을 여행한다.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온 무라드(Murad)는 '인베이젼 미니스트리스 인터내셔널'(Invasion Ministries International)이라는 사역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 사역을 "전도와 십자군을 통해 미국에 불을 지피라"는 주님의 비전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사역의 구성원은 미국 전역에 살고 있다.
무라드는 순교자들을 위한 행진에 대해 "같은 것을 믿고, 같은 것을 지지하며, 여기 DC에서 영광스럽게 되신 주님을 보는 많은 신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칭찬했습니다.
인베이젼 미니스트리스 인터내셔널은 사역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꽃을 판매한다. 무라드의 팀원들은 꽃을 팔러 외출할 때 차콘을 만나 행진 소식을 알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침략 사역에서 구입한 꽃을 들고 있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세스(Seth)는 "그저 정말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기를 원했던 '예수는 믿는 사람이자 제자'로 이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친구의 추천으로 행사에 참가했는데, "우리가 들은 간증과 이야기는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