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재계약을 거부당한 영국의 한 여성이 작년에 이어 또다시 승소했다.

6일 영국 BBC 등 외신은 ‘생물학적 성은 바뀔 수 없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마야 포스테이터(Maya Fostater)에 대한 직장 해고는 차별이라는 영국 고용심판원의 판결을 보도했다.

포스테이터는 지난 2018년 영국 싱크탱크 글로벌 개발센터(Centre for Global Development, CGD) 소속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중, 자신의 트위터에 “남성은 여성으로 바뀔 수 없다”, “성은 불변하며 성 정체성과 결부되지 않는다”는 트윗을 올린 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후 포스테이터는 연구소를 상대로 고소를 제기했다. 하지만 2019년 고용심판원의 제임스 테일러 판사는 “그녀의 발언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존중받을 가치가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그녀는 항소를 제기했고 2021년 항소위원회는 “포스터의 신념은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파괴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등법에 따라 보호된다”라며 고용심판원의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6일 앤드루 글레니 고용 심판원 판사는 2019년 3월 글로벌 개발센터가 포스테이터의 ‘성 비판적’ 신념을 이유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펠로십 계약마저 연장을 거부한 것은 ‘직접적인 차별’이라고 판결했다.

포스테이터는 자신의 신념을 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 등 간접적인 차별도 당했음을 호소했으나 심판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번 판결은 영국 항소위원회와 고용심판원이 ‘평등법’에 따라, 성소수자에 대한 비판적 견해도 보호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스테이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은 진실과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중요성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하다”며 “우리 모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믿을 자유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테이터를 지지해 온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판결 소식에 환영했다.

롤링은 트위터에 “성 차별적 신념 때문에 괴롭힘과 침묵, 따돌림을 당하고 직장을 잃게 된 모든 여성들은 오늘 보다 자유롭고 안전해졌다. 이 전사(마야 포스테이터) 덕택”이라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