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무슬림 남성 2명이 힌두교 재단사를 살해하고 그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이에 전국적인 폭력 시위가 발생하자 당국이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인터넷 접근을 차단했다. 우다이푸르시 가톨릭 주교는 평화를 호소했다.
이슬람 급진주의자들 2명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힌두교 재단사 칸하이야 랄을 참수했다. 랄은 앞서 TV에서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발언을 한 바라티야 자나타당(BJP) 대변인을 공개 지지하는 성명을 냈고, 이는 인도와 이슬람 다수 국가에서 광범위한 비판을 일으켰으며, 인도 곳곳에서 폭력적인 시위와 공공 재산의 파괴로 이어졌다.
인도 NDTV는 “고스 모함마드(Gos Mohammad)와 리야즈(Riyaz)로 확인된 피고인들은 랄의 가게에 들어가 식칼로 그의 목을 벴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참수 장면을 촬영해 온라인에 올린 후,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존 가나와 주교는 지난달 30일 아시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기 우다이푸르의 기독교 공동체 대표로서, 모든 공동체에 평화와 화합을 호소한다. 그리고 모든 공동체 간의 종교적 관용, 대화 및 평화로운 공존을 지지한다. 좋은 감정이 우리 모두에게 확산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우다이푸르시는 사건 이후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당국은 예방 조치로 통행 금지령을 내리고 인터넷을 차단했다.
인도 중앙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취급하고, 국가수사국(National Investigation Agency)에서 조사 중이다.
BBC에 따르면, BJP가 집권한 후 2014년부터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과 증오심 표현이 정기적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는 성명을 내고 “힌두교 재단사를 살해한 무슬림들을 체포한 것은 인도 정부의 정당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행히도 정부는 기독교 희생자들을 위해 신속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러한 차별이 사라지고 인도 정부가 기독교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고 보호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유엔기독교포럼(United Christian Forum)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기독교인들에게 2021년은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