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장로교가 최근 총회에서 성직자의 동성결혼 주례를 허용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복음주의자 팻 로버트슨(Pat Robertson) 목사가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이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로버트슨 목사는 칼럼에서 "스코틀랜드 교회가 돌이키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회를 주재한 이안 그린쉴드 목사는 "스코틀랜드교회는 규모가 크고, 회원들 사이에서 동성결혼 문제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다"며 "이 주제를 두고 모두의 신념을 가치롭게 여기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해답을 찾기 위해, 전 교회가 수 년간 기도하는 마음으로 깊이 있는 토론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슨 목사는 "이 과정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복음주의자들의 이탈에 대한 상당한 우려가 있었다. 교회의 쇠퇴를 감안할 때, 교회 지도자들 역시 이것이 가져올 파괴적인 영향을 모두 인식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당근과 채찍을 함께 사용하며 오랜 시간을 끌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한편에서 복음주의 총회장을 임명했다. 이들의 역할은 복음주의자들을 이사회에 남겨 항상 소수이긴 하지만 이들과의 신학적 협상을 보장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복음주의자들의 이탈을 어렵게 했다. 예를들어 건물이나 재정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로버트슨 목사는 "이 전략은 잘 먹혔다. 도시에 위치한 거의 모든 큰 복음주의 교회들을 포함해 다수 복음주의자들이 이탈했지만, 대규모 탈출은 아니었다. 참으로 일부 복음주의자들은 변화를 촉진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코틀랜드교회는 현재 스코틀랜드를 이끌고 있는 진보적인 가치와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며 "이번 주에 그들은 소위 '전환 요법'을 금지하는 정부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들이 현재 사회를 분열시키는 또 다른 이슈인 트랜스젠더 이념에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답은 멸종이다. 지난 10년 동안 교인 수의 1/3이 감소했다. 관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과 2021년 사이 34% 감소가 나타났고, 이러한 추세가 2021년 데이터에서 역전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 지난 60년간 교회는 한때 130만 명에 달했던 회원 중 100만 명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BBC 스코틀랜드의 기자는 이러한 감소의 원인이 교회가 동성결혼을 더 일찍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슨 목사는 "그의 설명의 문제점은 명백히 거짓이라는 점이다. 더 진보적인 교회일수록 더 빨리 쇠퇴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 성장 모델링에 대한 존 하워드 박사의 연구는 매력적이며, 타임스도 주목한 바 있다. 하워드 박사는 데이터에서 스코틀랜드교회가 금세기 중반에 멸종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진보적 이념과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모든 교회가 쇠퇴했음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이어 "스코틀랜드 교회가 복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죽을 것이다. 어떤 이들에게 이것은 이상한 말로 들릴 수 있다. 동성결혼이 복음과 무슨 상관이 있나? 매우 간단하다. 우리가 복음을 만들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한 계시로 받는 것이다. 그 중 일부는 결혼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 단어를 해체하고 문화적 관점에 따라 재배치하기 시작할 때, 우리가 믿는 것은 복음이 아닌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성경에서 멀어질 때, 우리는 그리스도에게서 멀어진다. 그럴 때마다 교회는 시들고 죽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회가 세상의 가치를 받아들인 것을 세상이 칭찬할 때, 그것은 교회가 불필요하고 그리스도와 관련이 없으며 그분의 심판을 받는다는 표시다. 그래서 이번 주 총회를 참관한 것은 마치 장례식장에 온 것 같았다. 쇠퇴와 영적 죽음의 악취가 도처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