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헨리 맥마스터(Henry McMaster) 주지사는 최근 '생물학적 남자'가 여자 경기에서 뛰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맥마스터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각) 하원 법안 4608 또는 '여성 경기 보호법'(Save Women's Sports Act)으로 알려진 법안에 서명했다.

맥마스터 주지사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남자는 남자 경기를, 여자는 여자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는 "운동 경기를 하기로 선택한 우리 주의 젊은 남성과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하고, 이것이 제가 자랑스럽게 이 법안에 서명한 이유"라고 했다. 

보수단체인 'American Principles Project'의 테리 실링(Terry Schilling) 회장은 이를 환영하며 "남자 운동선수는 우리 딸의 경기에 속하지 않는다. 생물학은 중요하며, 이데올로기에 의한 가스라이팅이 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16개 주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상태에서, 그러지 않은 주, 특히 공화당이 이끄는 주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도 했다.

반면 진보단체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정의와 평등 연합'(SC United for Justice & Equality)의 아이비 힐(Ivy Hill) 대표는 "법안이 우리 주의 젊은이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비판했다.

힐 대표는 "트랜스젠더 청소년은 스포츠의 공정성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이 법은 이제 단순히 청소년기를 탐색하고, 친구를 사귀고, 팀워크 및 리더십, 승패와 같은 기술을 구축하려는 청소년들에게 불필요한 낙인을 찍는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트랜스젠더와 퀴어 청소년들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 단체는 평등에 대한 모든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앨라배마, 아칸소, 애리조나, 플로리다, 아이다호, 아이오와, 켄터키, 미시시피, 몬태나, 오클라호마, 사우스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유타, 웨스트버지니아에 이어 관련 법을 통과시킨 16번째 주가 됐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트랜스젠더 운동선수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부합하는 운동 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주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구엘 카르도나 교육부장관은 작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와 관련, 많은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이 성별 때문에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