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원유를 비롯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러시아 원유 및 특정 석유제품, 액화천연가스와 석탄'의 수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 에너지 생산 등 관련 분야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의 미국에 대한 신규 투자도 전면적으로 금지했다.
그는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고통을 가하기 위한 추가 조치"라며 "러시아산 원유를 더 이상 미국 항구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름값 등 비용이 들지만 이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미국의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갤런당 4.173 달러로 전주대비 0.55 달러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7월 당시 4.114 달러를 뛰어넘는 것으로, 미국자동차협회(AAA) 집계 사상 최고치다.
앞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는 지난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매일 60만 배럴의 러시아 석유를 구매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끔찍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제 그만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테슬라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도 트위터에 "우리는 즉시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이것은 테슬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솔루션은 러시아 석유 및 가스 수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플로리다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은 "미국은 에너지를 다른 나라에 의존하기보다 국내 천연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며 행정부의 이번 조치를 지지했다.
그는 "미국은 하루에 약 20만 배럴의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데, 우리가 하루에 20만 배럴을 더 생산하면 이를 쉽게 대체할 수 있다. 더 이상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석유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고위급 관리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제재를 해제할 경우, 러시아의 석유 부재로 인한 부족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보도 이후 공개된 이후 나온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와 다른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의존한 에너지 정책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고 권한을 부여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