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약 1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웃 국가인 폴란드의 교회들이 이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최근 폴란드를 방문한 유럽침례교연맹(EBF) 알란 도날드슨(Alan Donaldson) 사무총장은 웹사이트에 "폴란드에서도 여러분은 전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대피해 온 어머니와 아이들을 받아들인 남동부 도시 헤움(Chelm)에 위치한 침례교회는 '생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건물에 들어서면서 느끼는 감정은 긴장감이 아니라 생명, 평화, 기쁨이다. 어머니들이 앞으로 여정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은 웃으며 논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에서 불과 25km 거리에 있는 헤움침례교회는 예배당을 개방하고 400여 명의 난민을 섬기고 있다.
이 교회는 전 좌석을 밀어 활용이 가능한 모든 공간을 확보했고, 3대의 새로운 세탁기도 설치했다. 또 새 옷과 장난감을 기부받았고, 지역 호텔에서 새로운 침대 커버도 가져 왔다.
도날드슨 사무총장은 "하루에 400명을 수용하고 있는 이 난민 센터가 교회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설교를 전하신 목사님 말씀처럼 '지금까지' 우리는 교회에서 이런 삶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현재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차량이 없는 이들을 위해 교통편을 마련하고 리프트를 정리하는 일을 돕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폴란드 교회 성도들은 함께 음식을 만들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다.
도날드슨 사무총장은 "가끔은 방 한구석에서 걱정과 두려움에 잠긴 마음으로 깊이 허공을 응시하는 얼굴을 보게 된다. 그러면 한 교인이 다가가 부드럽게 대화를 시도하고 조용히 축복한다. 방은 계속 분주하지만, 그 공간에는 사생활, 친밀감, 깊은 감정이 교류한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소식은 치유가 필요한 군중 속에서 그분의 존재에 대해 듣고, 그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고, 함께 기도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폴란드침례교연합(PBU)은 앞으로 1천 명 이상의 난민들을 수용하길 희망하고 있다.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위원회(IMB)에 의하면, PBU는 침구류, 음식 및 위생용품을 제공하는 쉼터 40여 개를 설립했으며, IMB 구호기관인 샌드 릴리프(Send Relief)가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