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종교적 면제를 요청한 연방정부 직원들을 추적했다는 보고가 나오자, 일부 보수단체들이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 보수 성향의 대표적 학술연구재단인 헤리티지재단은 지난 18일 "최소 19개의 연방기관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종교적 반대자를 추적하는 목록을 만들거나 제안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헤리티지 법률연구센터(Heritage's Edwin Meese III Center for Legal and Judicial Studies)의 연구원 사라 파샬 페리와 지안카를로 카나파로는 보고서를 통해 "연방 관보를 조사한 결과 5개 내각 기관을 포함해 19개 이상의 연방기관이 추적 목록을 작성하거나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페리와 카나파로는 "4백만 명이 넘는 민간인과 군인을 고용하고 있는, 미국 최대의 고용주로서 연방정부는 수만 건의 종교 면제 요청을 받았다"며 "이제 점점 더 많은 연방기관들이 개인의 이름, 종교 정보, 식별정보 및 여러 정부 기관의 목록에 저장된 기타 데이터를 유지·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또 "연방기관들 간에 목록이 공유될 것이다. 여기에는 종교적 소속, 수용 요청에 대한 이유 및 지원, 연락처, 생년월일, 집 주소 및 기타 식별 정보가 포함된다"고 했다.
해당 보고서는 미주리주 에릭 슈미트 법무장관의 공개 논평을 인용해 "데이터베이스 생성으로 인해 시민들의 종교 활동에 부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 플래니오에 위치한 보수적 법률기관 '퍼스트 리버티 인스티튜트'(First Liberty Institute)는 21일 이와 관련된 성명을 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러한 정책은 미국 전역의 모든 종교인들의 종교 자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가 종교인 명단을 임의로 가지고 있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페리와 카나파로는 이달 초, 워싱턴DC에 위치한 '재판 전 서비스 기관'이 "종교적 면제 요청 직원 정보 시스템" 생성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공중 보건 비상 사태 또는 이와 유사한 건강 및 안전사고의 상황에서, 연방에서 의무화한 예방 접종 요구 사항 중 종교적 예외에 대한 종교 편의 요청에 응답하여 수집된 개인 종교 정보"를 유지한다.
보고서는 또 "기록 시스템은 기관이 수집 및 유지 관리하는 '종교적 면제 요청 직원'의 정보 수집, 저장, 보급 및 폐기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기관은 소규모 연방기관이었지만, 두 사람은 목록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새 시스템이 종교적 이유로 백신을 반대하는 미국인 목록을 수집하려는 범정부적 노력의 모델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신앙인들을 적극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할 때, 폭정과 억압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며 "정부가 승인한 관점을 따르도록 국가가 종교인들을 감시하면, 종교의 자유는 크게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법조계는 "다른 단체들보다 종교적인 바이든 행정부가, 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직원이 다수인 기관에서 해당 정책을 실험하기로 선택했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