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 보수 단체인 ‘가족연구위원회 종교자유센터(Center for Religious Liberty at Family Research Council)’ 아리엘 델 투르코(Arielle Del Turco) 부국장이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바이든이 아프간에 남겨둔 재앙을 놓쳐선 안 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언론은 대체로 아프가니스탄 대실패에서 철수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잘못된 철군의 결과를 감추기 위해 너무나도 열심이다. 하지만 그 영향은 평생 지속될 것”이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현재 수백 명의 부모들과 가족들이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 유엔은 100만 명의 아프간 어린이들이 기아 위험에 처해 있고, 지금도 겨울을 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간의 한 아버지가 9살 난 딸을 결혼시킨 데 대한 죄책감과 수치심을 CNN 기자들에게 토로한 사연을 소개했다.
투르코는 “그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도청까지 갔지만 실패했다. 당시 그는 “우리 가족은 8명이다. 다른 가족을 살리려면 (딸을) 팔아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 돈으로 가족은 겨우 몇 달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슬프게도 탈레반의 부상으로 인한 경제 붕괴는 예견된 것이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놀라워하면 안 된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탈레반에 대한 재정 지원을 피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미국이 국제 인도적 지원 단체를 통해 기금을 기부했지만, 헤리티지 재단(Haritage Foundation) 측은 겨울철 필요량의 40%만을 충족시킬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고통받는 아프간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프간에서 종교의 자유를 증진하는 데 있어, 미국 정부는 항상 크게 부족했다. 지난 20년간 미국이 개입했지만, 종교의 자유나 다원주의에 대한 문화적 수용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탈레반의 부상으로 가장 위험에 처한 아프간 기독교인들에게 바이든 정부의 조치(그리고 무반응)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투르코는 아프간의 특정 단체들이 난민 프로그램 중 ‘우선순위 2(P-2)’ 지정을 받은 반면, 종교적 소수자들은 이러한 지위를 보장받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공개적으로 종교적 소수자들을 위협하고, 종교적 소수자들은 수가 적어 관리가 용이함에도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 오류를 바로잡고 P-2 지위를 아프간의 소수 종교인들에게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간 비정부기구(NGO)들이 취약한 기독교인, 여성 및 탈레반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도우려 하자 국무부가 이러한 구조 활동을 방해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아프간 군이나 경찰에서 복무한 여성을 포함, “수 천 명의 소녀들이 위협을 받고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으며 탈레반의 추적을 받고 있다”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사를 인용하며 “탈레반이 돌아온 후, 수많은 아프간 소녀들과 여대생들이 집과 학교에 갇혔다. 많은 이들에게 그들의 꿈은 2021년 부로 사실상 폐기되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아프간에는 여전히 갇혀 있는 미국인들이 있다. 미군을 위해 일하고 미군 철수와 같은 상황에서 보호를 약속받았던 수많은 아프간 협력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백악관은 우리 모두가 아프간 철군 사실을 잊는다면 기뻐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투르코는 “미국은 이 나라에서 20년을 보냈다. 아프간인들은 가장 절박한 시기에 버려지고 무시당하는 것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라며 “미국 국민은 바이든 대통령이 그가 자초한 시련으로 인해 보여준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리더십을 누질 자격이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인들은 조 바이든을 선출함으로써 그에게 우리의 외교 정책을 맡겼다. 아프간에서 초래된 사람들의 고통은 바이든의 대통령직에 있어 중대한 오점으로 기억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