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목사 (켈러 한인 제일 침례교회 담임)
(Photo : 기독일보) 박진우 목사 (켈러 한인 제일 침례교회 담임)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기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 이게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함이 이루어졌느니라"<마 2:16-18>

동방박사가 별을 따라 아기 예수를 찾아왔다. 그들은 아기 예수가 계시는 곳에 멈춰진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아기 예수께 자신들이 가져온 온갖 보물들을 가지고 그 분을 경배했다. 이 땅에 참된 소망이자 영원한 생명되시는 구세주가 이 땅에 나셨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땅이 가장 기뻐해야 할 날이다.

그런데 그렇게 가장 기뻐해야 할 그 날에 비극이 일어났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헤롯왕은 베들레헴과 그 근처 2살 아래 사내아이들을 다 죽여버린다. 메시아가 베들레헴에 태어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메시아가 자신의 왕위를 넘볼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그 왕위를 지키기 위해 아내와 두 아들조차 죽여버렸던 미치광이였다. 그 때가 바로 아기 예수가 태어나던 날이었다. 바로 크리스마스였다. 가장 기뻐해야 할 그 크리스마스 날이 가장 큰 초상날이 되어버린 것이다.

예수님 때문에 생명 같은 아이를 잃은 그 부모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자기 자식을 잃은 초상날이 되었다. 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가장 슬픈 날이 된것이다. 기역하고 싶지 않는 날이 되어버렸다.

2000년전 뿐 아니라 지금도 그런 자들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

우리 믿는 자들이 교회의 화려한 장식들과 행사들로 예수님을 기뻐하고 있을 이 때에,

8억명의 인구는 한끼 식사를 하지 못해 생사를 넘나들고 있고, 5초에 1명의 어린이는 그러한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해되지 않게 갑자기 들어 닥친 고난들과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반복되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상처들로 죽음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크리스마스로 기뻐하고 있을 이 때에...

우리는 이들에게 크리스마스가 "비극"이 아니라 "기쁨"임을 전해줘야 할 책임이 있다.

크리스마스 행사들을 위해 쓰는 그 많은 재정들을 이렇게 소외된 자들을 위해 쓰면 어떨까? 크리스마스 예배 때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쓰여지는 그 재정을 이런 자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데 사용하면 어떨까?

이렇게 이야기하면 혹자들은 꼭 이렇게 딴지를 건다. 향유 옥합을 깨뜨린 여인을 예수님께서 칭찬하셨다고...

그 말씀은 여기에 적용해야 할 말씀이 아니라는 건 조금만 복음서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당연히 교회는 크리스마스를 특별히 기념하고 기뻐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 장식하고 행사를 치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친 사치가 되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겉치레가 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남 탓하기 전에 우리 켈러 교회부터 이렇게 하려고 한다.

함께 동참하는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졌음 참 좋겠다. 크리스마스가 비극이 자들에게 크리스마스 참된 기쁨이 되도록 만드는 그 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