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의 팀 데이비 사장이 카밀라 콘월 영국 공작부인 등이 참석한 특별 예배에서 진실이 전례 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런던 세인트 브라이즈 성공회 성당에서 열린 언론인 연례 기념예배에서 데이비는 “허위 정보의 시대에 진실이 전례 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이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보다 더 표적이 된 적은 없다”고 연설했다.
그는 2021년 노벨 평화상에 “표현의 자유를 위해 투쟁한” 필리핀과 러시아의 언론인인 마리아 레사와 드미트리 무라토프의 수상을 환영했다.
데이비 사장은 노벨 위원회가 그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며 “언론인이 직면한 물리적 위험은 더 이상 최전선에서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전 세계의 기자들은 점점 증가하는 위험과 괴롭힘, 훨씬 더 미묘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3월 중국 당국에 의해 추방 당한 BBC 베이징 특파원 존 서드워스와 지난해 여름, 러시아에서 추방된 BBC 모스크바 특파원 사라 레인스포드의 사례를 언급하며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인들에게 “진실은 민주주의의 기초이고, 권력은 반드시 설명돼야 하며, 그 권력을 남용하는 자들은 폭로되고, 학대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전달되어야 한다”면서 “이것이 우리를 결속시키는 가치”라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진정 우리를 가족이 되게 하는 것은 전 세계에 위험에 처한 동료와 그들의 가족에 대한 연민과 보살핌”이라고 덧붙였다.
이 성당의 캐논 조이스 교구 목사는 “세상이 지금보다 좋은 저널리즘이 더 필요한 때는 없었고, 좋은 저널리즘을 위한 인적 비용을 더 많이 생각나게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목숨을 잃은 언론인, 사진작가, 영화 제작진 및 직원, 프리랜서로 일한 모든 이들을 기리는 것은 우리의 특권”이라며 “우리의 기도에 진실을 위해 개인적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특권이며, 우리는 여러분 모두에게 큰 감사의 빚을 졌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 종군 기자인 앤소니 로이드는 전 세계 언론들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우리는 아프간을 완전히 포기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언론의 초점을 흐리게 할 것인지, 아니면 수백만 명의 기아를 위협하는 탈레반과의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했다.
이날 예배에서 리비 위너 영국 ITV 뉴스 정치부 특파원은 요한복음 15장 13절인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라는 구절을 봉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