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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북한, 두 단어를 놓고 보면 융화되기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북한에서 의료사역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13년간 북한에 살면서 크리스천 NGO 공동체와 함께 여러 사역을 하며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있는 저자 윤상혁 교수(평양의학대학)의 놀라운 삶과 감동을 담았다.

저자가 북한에 가서 사역하게 된 계기는 저자 아내의 오랜 꿈 때문이다. 미국인이지만 한국에서 자란 그녀는 청소년기에 정체성 혼란으로 늘 괴로워했다. 그러던 중 한 수련회에서 "북한이 너의 집이다"라는 하나님 음성을 듣고, 이후 지나온 삶이 이해가 되었고 북한에서 사는 것을 꿈꾸며 믿음으로 기다렸다. 2007년 4월 윤 교수와 그의 아내는 북한으로 가서 그 땅을 위해 삶을 드리기로 결심했다.

윤 교수는 "북한의 함경북도 나선지역에서 공동체 식구들과 유치원, 탁아소, 진료소 등을 지었고 신발공장도 운영하며 북한 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숱한 위기 가운데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셔서 북한 어린이를 돕는 국제 NGO '선양하나' 공동체를 만들어 다양한 인도주의적 섬기을 하게 되았다. 그 과정 속에서 북한 형제자매와 인간적인 소통을 하며 위로의 시간을 가졌고 하나님이 그 땅에 살아 계신 것을 깊이 경험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의대 시절 별다른 장비 없이 주로 손으로 자극을 가해서 척추나 허리, 관절 등의 질환을 치료하고 교정하는 척추신경학을 전공했다. 북한에서 이 분야를 관심 있게 여겼고 한 지도원의 권유로 북한에서 외국인 최초로 의학박사를 취득해 지속적으로 사역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때때로 앞이 보이지 않고, 길이 없을 것만 같고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어느 시골에서 만난 한 장애 아이 덕분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긍휼의 성품이 다시 회복되었다. 그리고 한 아이를 낫게 해주고 싶은 간절한 바람은 북한 사람들의 마음에도 울려 닫힌 문들이 열리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살면서 십자가의 사랑은 '화목'임을 명확히 깨달았다. 사랑이 있으면 어떤 장벽이나 다름이 있어도 다가갈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으로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주님께서 꿈을 이루어 가신다. 예수님이 이 땅에 화목자로 오신 것처럼, 우리 가족도 북한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살면서 화해의 통로로 쓰임 받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북한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는 모든 교회와 독자들이 큰 울림을 주길 소망한다. 또한 각자 속한 곳에서 장벽과 경계를 가로질러 사랑으로 길을 내고 참된 예배자로 살아가길 소망한다"라고 했다.

저자 윤상혁 교수는 미국 올리벳 나사렛대학에서 생물학 학사과정을 마친 후 LA 클리블랜드 카이로프랙틱 의과대학에 진학해 척추신경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북한 평양의학대학에서 재활의학과(회복기과)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북한 어린이를 돕는 국제 NGO 단체 (사) 선양하나의 국제대표이자 평양의학대학 교수이며 평양의학대학 척추 및 소아행동 발달장애치료 연구소 공동소장을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