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일시 출소했던 이란의 목회자와 기독교인들이 다시 수감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아민 카키 목사는 현재 테헤란 인근 카라즈에 재수감됐다.
이란교회(Church of Iran) 소속인 그는 지난 6월 종파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다른 2명의 기독교인과 함께 수감됐다가, 이후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풀려났으나 지난 10월 재수감됐다.
▲이란 기독교인 아민 카키. ⓒICC 페이스북 |
박해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SW)는 "3명의 기독교인들은 법정에 변호사를 대동할 수 없었다. 이들은 반정부 선전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각각 5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CSW에 따르면, 3명은 항소를 준비 중이다.
CSW 설립자인 머빈 토마스(Mervyn Thomas) 총재는 "이란의 이러한 행동은 이란 내 소수종교인들에게 또 다른 부정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기독교에 대한 범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면서 "우리는 카키 목사와 그의 성도들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3명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지난주 별도의 사건에서 징역 1년 선고를 받고 부셰르 중앙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사산 코스라비와 하비브 헤이다리 역시, 일시 출소 끝에 다시 수감됐다.
개종한 기독교인인 이들도 반정부 활동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형기를 시작한 두 사람은 3월 일시 출소했었다.
이란 기독교인 다브리나 베트 타므라즈는 이란의 '종교 자유에 관한 가족연구위원회' 패널 토론에서 "오늘날 이란에는 자유 교회가 없다. 자유 복음주의 교회도, 자유 오순절 교회도 없다. 오직 (정부의) 규제를 받는 정교회와 가톨릭교회만 기능한다. 우리는 파르시어로 된 신앙 서적을 가질 수 없다. 우리말로 된 인쇄물, 신앙 서적, 성경책을 가질 수 없다. 심지어 교회 근처에서 파르시어로 말해도 안 된다"고 했다.
타므라즈는 지난 2019년 미 국무부가 주최한 국제종교자유에 관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만난 이란 기독교인 중 한 명이다.
그는 "그들은 이란의 혁명 수비대와 함께 모든 참석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을 가정이나 식당 등 어디서든지 급습하고, 소지품이나 가정을 수색한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이 과정에서 집중적이고 강압적인 심문을 받고, 종종 육체적·정신적 고문을 당한다"고 했다.
CP는 그러나 "타므라즈를 비롯한 다른 패널들은 이러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지하교회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교회 중 하나라는 사실에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이란의 기독교인은 약 8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 2016년 45만 명에서 거의 2배로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