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의 3분의 2 이상이 '취소 문화'(cancel culture)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27일부터 28일까지 라스무센 리포트와 내셔널 펄스가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 무례한 발언에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는 "취소 문화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약 15%는 "그렇지 않다"고, 12%는 "확실치 않다"고 했다.
라스무센 리포트와 내셔널 펄스 조사에서도 75%의 응답자들이 "무례한 발언에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보다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16%였다.
또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모두 취소 문화가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원의 경우, 개인을 무례한 발언에서 보호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 경향이 더 많았다.
민주당원의 27%는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보다 무례한 발언에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공화당원의 9%, 무소속의 11%가 이에 동의했다.
불와크(The Bulwark)의 캐시 영 기자는 "진보적인 취소 문화는 훨씬 더 범위가 넓다. 그것은 단순히 이념적으로 대립적인 이들의 말에만 보복하는 게 아니다. 이들은 정체성에 기초한 사회 정의의 새로운 규범을 우연히 위반한 진보주의자들이나 중립주의자들도 꽤 자주 표적으로 삼는다. 단순히 반대 세력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위반자들의 회개 등 충성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또 "오늘날의 취소 문화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언어적 압박의 밀당과는 크게 다르다"면서 "이것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더 많은 공개적 발언을 가능하게 한다. 또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못마땅한 언행에 대한 매우 효과적인 집단 보복의 수단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매우 광범위하게 정의된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동성애혐오증, 또는 편협한 언행에 따른 해로움을 강조하는 '진보주의 형태'가 주류 언론, 다른 문화 기관들에 침투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최근 코미디언 데이브 채블이 넷플리스 코미티 특집에서 한 발언으로 비난을 받는 등, 주류 연예계에도 취소 문화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다.
뉴스위크의 피터 로프는 "정치적 올바름의 문화는 나쁜 것이며, 미국을 예외적인 나라로 만드는 데 많은 기여를 한 표현의 자유 문화에 어긋날 뿐 아니라 코미디를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프는 "사람들이 농담을 두려워해야 할 것은 없다. 문화가 우리 자신에 대해,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제한을 가하고 있다. 코미디에 제한을 두는 것은 문화적인 변화를 방해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