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낙태를 지지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교황이 자신에게 성찬식에 계속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비공개로 교황을 만났고, 이 만남은 이례적으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대화의 일부를 공개했는데, 두 사람이 낙태나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에 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바이든은 "교황은 내가 좋은 가톨릭 신자이고 계속 성찬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어 "교황은 당신이 계속 영성체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는 바이든과 같이 낙태를 찬성하는 가톨릭 정치인들이 영성체를 받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교황은 그들과 분명한 입장차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교황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도 "난 어느 누구에게도 성체를 거부한 적이 없다"며 "영성체는 완벽한 사람을 위한 상이 아니"라고 했다.

한편 바티칸은 교황과 바이든 부통령이 이날 회동에서 전염병, 난민, 지구 보호, 종교의 자유 등 인권 보호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30일 글래스고에서 시작된 유엔기후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