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코로나 방역 지침을 거부해 온 미국의 한 개신교 마을에서 타 지역보다 사망자가 적었다는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탐사전문 기자인 샤릴 애티슨은 뉴스 잡지인 ‘풀 매저(Full Measure)’지에 아미쉬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한 방식에 대해 최근 소개했다.
미국 펜실베니아 랭커스터에 있는 아미쉬 공동체(Amish community)는 재세례파 계통의 개신교 종파인 ‘메노나이트(Mennonite)’ 신도들이 촌락을 이루어 살고 있다.
애티슨는 아미쉬에 대해 “표면적인 것보다 정숙을 강조하는 기독교 단체이자 고결한 삶을 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운전과 전기 사용을 자제한다”고 소개하며 “지난해 짧은 셧다운 이후 아미쉬는 코로나 9가 엄청난 속도로 퍼질 만한 독특한 경로를 택했다”고 했다.
이 마을의 주민인 칼빈 랍 씨는 인터뷰에서 아미쉬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세 가지가 “정부, 공교육 체계, 그리고 의료 시스템”이라며 “이 세 가지가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부”라고 말했다.
한 예로 그는 2020년 5월에도 아미쉬인들은 종교 행사를 위해 주민 모두가 모여 성찬식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을 주민 모두가 코로나에 감염되었음에도, 마을의 코로나 대응 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칼빈 랍 씨는 “죽는 것보다 일을 그만두는 것이 더 나쁘다. 우리에게는 문을 닫고 교회에 갈 수 없거나, 가족과 함께 할 수 없고, 병원에 있는 노인들을 볼 수도 없으며, 일을 그만두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가 믿는 모든 것에 완전히 위배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애티슨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첫 코로나 지역전파가 발생한 지 1년 후, 전국 뉴스 매체와 AP통신은 일제히 랭커스트 카운티 아미쉬 마을이 집단 면역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미쉬 주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면역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주민들의 유병률에 관한 구체적인 통계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아미쉬와 메노나이트 문화 연구학자인 스티브 놀트는 인터뷰에서 “아미쉬 사람들은 심지어 매우 아팠을 때에도 병원에 가기를 거부했다. 그곳에 간다면 방문객이 올 수 없기 때문”이라며 “그들에게는 병원에 가서 고립되는 것보다 아무리 아파도 집에 있고,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심지어 자신이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믿는 사람들조차도 검사를 안받는 경향이 있었다. 그들의 접근 방식은 ‘나는 아프다, 내가 아프다는 것을 안다. 나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아프다고 말하게 할 필요가 없다’거나, 그들이 검사를 받을 경우, 불편을 느낄만한 극단적인 제한을 요구받을 것을 우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놀트는 그러나 “봉쇄를 철저히 한 지역보다 아미쉬인들 사이에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는 증거는 없다. 일부에서는 여기가 더 적었다고 주장한다”면서 지역 내에 마스크 착용, 자가격리, 백신 접종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지난해 장기간의 코로나 폐쇄가 없었던 탓에 아미쉬의 전체 관광 수입은 어느 해보다 증가했다고.
이에 대해 랍 씨는 “작년은 우리가 그전에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였다. 역사상 최고의 해였다”고 전했다.
아미쉬인들은 종교적 이유로 자동차, 전자제품, 전화, 컴퓨터 등 현대 문명과 단절된 채 생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이들은 국가와 종교의 분리를 주장한 재세례파의 교리에 따라,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이나 공교육, 의료보험을 거부하면서 전통 방식의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은 노동을 신성시하고 부를 쌓지 않는 전통을 중시하며, 범죄, 폭력, 약물 중독, 이혼 사례 등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