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풀라니 민병대에 의한 대학살로 살해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Photo : ) 과거 풀라니 민병대에 의한 대학살로 살해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나이지리아 코기 주에서 풀라니 목동에게 납치된 기독교인 3명 중 1명이 나이지리아 보안군의 구출 작전에 의해 구조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카바 외곽의 오케다요카바 마을의 복음주의 승리교회(ECWA)에서 납치된 교인 중 한 명이 2일(현지시간) 보안군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풀라니 목동들의 거주지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다른 한 명은 사망했으며, 남은 한 명은 여전히 납치범들에 의해 감금된 상태라고 지역 소식통은 전했다. 사망자는 올해로 78세인 율리우스 오샤두모 씨로 밝혀졌다.

매튜 아타이 복음주의 승리교회 목사는 지난달 19일 발생한 테러로, 교인 르우벤 그벵가(45) 씨가 총에 맞아 숨졌으며, 오샤두모 씨의 아내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아타이 목사는 모닝스타뉴스에 “예배 시작을 알리는 도중에, 무장한 목동 6명이 교회로 난입해 무작위로 총격을 가했다”며 “교회 신도들이 급히 탈출하자 더 이상 예배를 이어갈 수 없었다”고 전했다.

교인과 탈출에 성공한 알타이 목사는 “괴한들 중 한 명이 나를 쫓아와서 총을 쏘고 있었다. 기적적으로 큰 부상없이 탈출했다”면서 “무장괴한들이 교회를 떠난 후에야 돌아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납치범들은 이번에 사망한 오샤두모의 석방금으로 1000만 나이라(2만 4315불)를 요구했지만, 그의 가족은 200만 나이라(4863불)만 모을 수 있다고 말하자 협상은 결렬됐다.

한편, 이달 2일 코기주 오케네 마을에서는 풀라니 무장단체의 공격에 의해 기독교인 3명이 살해를 당했다.

이 지역 주민인 선데이 새뮤엘 씨는 사망자 중 두 명은 먼데이 아다무(26)와 우게데 아다무(23) 씨라고 모닝스타뉴스에 제보했다. 새뮤엘 씨는 “새벽 1시경 목동들이 우리 동네를 공격했을 때 3명의 기독교인들이 살해됐다”면서 “목동에게 살해당한 두 형제는 내 사촌이며, 세 번째 희생자는 이웃인 매튜 오제두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달 27일 코기 주 아잉바 마을에서 무장한 목동들이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존 알라비 교수를 납치했다고 말했다.

모닝스타뉴스 보도에 따르면, 존 알라비 교수는 코기 주립대학의 경영과학 학부의 학장으로, 그의 자택에서 풀라니 목동들에게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알라비의 가족에게 2천만 나이라의 몸값을 요구했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그가 살해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오픈도어즈가 발표한 2021년 세계감시목록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작년에 990명의 기독교인들이 납치되어, 이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많이 살해된 국가이며, 사망자 수는 2019년 1350명에서 이듬해에 3530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폭력 건 수에서도 나이지리아는 파키스탄에 이어 두 번째이며, 공격을 받거나 폐쇄된 교회의 수는 270개로 중국에 이어 전세계 2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