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회(SBC)의 새 총회장이 교단 내 “인종적 적대감, 무례함과 의심”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성학대 및 인종 화해 문제에 대한 범교단적 접근을 촉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남침례회 집행위원회는 교단 내 성학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날 집행 위원들은 교단 지도부가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에 기밀 보안을 보장하는 ‘변호사-의뢰인특권(attorney-client privilege)’을 포기할 것인지 논의했다.

올해 7월 열린 총회에서 총회 대의원들은 교단 내 성학대 의혹을 집행위원회에 이임해 제3자로 구성된 ‘성학대 전담 재조사팀’ 발족을 승인했다.

애드 리튼(Ed Litton) 총회장은 이 회의에서 무거운 심정을 토로하며 “우리 모두가 그 무게를 느끼고,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대회는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신뢰의 위기에 처해 있다. 여러분이 어떤 꼬리표를 달든지, 해결책은 있고 우리와 함께 있다”면서 “우리 교회들은 단체가 화합을 이루어 일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며, 집행위가 앞장서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교단의 성학대 처리 방식을 두고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고, 그들이 찾는 것은 개방성과 투명성이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들은 이번 주에 우리가 학대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인종간 화해에 대해 얼마나 성실할지 지켜볼 것이다. 그들은 매순간 우리를 지켜보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튼은 성추행 피해자들을 직접 만난 경험을 나누면서, 교단이 성적 학대와 인종적 화해를 통해 연합하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에서 문화의 세속화로 인해, 남침례회가 사회에서 권위와 영향력을 모두 상실했다고 지적하며,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으면 두려움을 조장하는 근본주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튼 회장은 자신이 “항상 근본주의자(fundamentalist)라는 단어가 좋은 말이라고 믿어왔다. 그들은 기본을 믿는 사람들”이라면서 “하지만 근본주의자에게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전도자 델 페센펠트 주니어(Del Fehsenfeld Jr.)는 근본주의는 두려움, 힘, 위협 속에서 번성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내년 교단 총회의 주제가 “모든 것의 중심에 계신 그리스도”가 될 것이라며, 현재 교단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고칠 수 있는 질병”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리튼은 ‘남침례회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면서, 이는 “나는 할 수 없다. 성령의 역사로만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