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공립학교의 학부모들이 새로운 민족학 교과 과정의 일부인 아즈텍 신에 대한 성가를 삭제하기 위해 주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5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보수법률단체인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Thomas More Society)는 8월 26일 주 교육감에게 해당 교과 과정에서 아즈텍 신을 찬양하는 기도의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후, 개인 납세자 및 학부모들을 대표해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 따르면, 민족학 모델 교육과정은 1만여 개 학교에서 약 600만 명의 학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든 스테이트의 공립 학교들에 의해 승인됐다. 이 프로그램은 자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많은 학군들이 이미 해당 교육 과정을 수업에 사용하기로 결정한 뒤였다.
교과 과정에는 5명의 아즈텍 신을 부르는 ‘인 락 아크 확언문(In Lak Ech Affirmation)’을 포함해, 확언이나 구호, 정신적 각성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는 CP에 보낸 성명을 통해 ‘확언(affirmation)’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상은 이름과 전통적 호칭에 따라 아즈텍 신들을 부르고, 신들을 힘과 지식의 원천으로 인식하며, 도움을 구하고, 감사를 표하는 행위로써 ‘기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 특별 변호인인 폴 조나는 “학부모들이 아즈텍 기도에 대해 종교적, 시민적 반대를 가지고 있다”면서 “자녀들이 기도를 하거나, 그러한 요구나 압력을 받거나, 거부할 경우 따돌림을 당할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조나 변호인은 또 “아즈텍인들은 교육 과정의 기도가 불러내는 바로 그 신들을 진정하고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소름끼치는 끔찍한 만행을 정기적으로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녀는 “인간의 심장을 도려내고 희생자의 가죽을 벗기는 인신공양은 전쟁 포로들의 희생과 함께, 아즈텍인들이 그들의 신을 기리기 위해 행한 혐오스러운 행위와 의식”이라며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피에 굶주린 존재들에 대한 어떤 형태의 기도나 미화도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혐오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평등권 재단(Californians for Equal Rights Foundation)의 프랭크 수 회장은 이 교과 과정이 특정 종교 행위에 대한 정부의 불법적인 애호에 해당되며, 반복적인 구호 제창과 확언 등을 통해 분명히 아즈텍 신을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 회장은 “아즈텍 종교에 대한 이러한 공개적 지지는 근본적으로 평등한 교육권을 침해하고, 끔찍한 인신제사와 신체 절단을 수반하는 종교 의식을 가진, 의인화된 남성 신을 무책임하게 미화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토마스 모어 소사이어티는 교과 과정에 요루바(Yoruba)의 전통 종교에 속한 ‘재의 기도(Ashe Prayer)’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아프리카 토착 신앙의 영향을 받은 카리브 제도 기원의 종교인 ‘산테리아(santeria)’와, 정령 및 주술을 숭배하는 종교인 아이티의 ‘부두교(voodoo)’를 비롯한 많은 이교도의 뿌리가 되는 고대 철학의 개념이다.
이 교과 수업에 인용된 많은 자료들은 교과과정 공동의장인 톨테카 쿠아우틴이 개발했다. 이 수업에서 그는 기독교인, 특히 유럽 혈통의 백인 기독교인은 저항하고 타도해야 할 악의 근원으로 묘사하고 있다.
쿠아우틴이 제작한 표에서 그는 백인 기독교인들은 토착 부족들의 신을 죽이고, 기독교 신앙으로 대체시킨 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탐사보도 기자인 크리스토퍼 루포는 지난 3월 ‘시티 저널’에 백인에 대한 ‘보복학살(countergenocide)’을 고안하는 것이 쿠아우틴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CP 주필인 리처드 랜드 박사는 이전 칼럼을 통해 “이 모든 것은 매우 사악하고 파괴적이어서, 이 위험하고 분열적이며 역행하는 문화 파괴 행위에 대해 어디서부터 비판해야 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금 지원을 받는 공립 학교 제도가 이 사악한 문화적, 정신적 독을 우리 젊은이들의 의식에 퍼뜨리는 데 사용되거나, 사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매우 공격적이며 불법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