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임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대사에 최초로 이슬람교 신자를 임명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새로 임명된 라샤드 후세인(41)은 현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파트너십 및 글로벌 참여 담당 이사로 재직 중이며,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이슬람협력기구 특사 및 미국 대테러전략 통신 특사로 활동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전임 대사는 2018년부터 샘 브라운백 전 캔자스 주지사가 맡았으나,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당시 연임을 거절했다. 이로써 후세인은 이 기구가 출범한 1998년 이래 무슬림 최초로 대사에 임명된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공석이었던 대사직이 채워지자, 미국 복음주의 단체들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브랜튼 레더우드 남침례교 산하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 대외담당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그는미국이 이러한 억압적인 정권들에 맞서 자유를 위해 담대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며 “마찬가지로, 국제 종교의 자유를 위해 미국 대사를 지명하는 것은 우리가 지속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이번 임명을 우선순위에 둔 바이든 행정부에 감사드리며, 확정을 앞둔 후세인 대사와 함께 국제적으로 종교의 자유라는 기본 인권의 증진을 위해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조니 무어 기독교지도자회의(Congress of Christian Leaders) 의장도 이번 임명을 환영했다. 전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위원이었던 그는 성명에서 “특정 생각, 정책 및 전략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있겠지만, 국제적 종교의 자유는 계속해서 거의 전적으로 초당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어는 또한 “이를 유지하기 위해 나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는 “종교의 자유를 짓밟는 중국 공산당의 비양심적 대량 학살 노력에 맞서기 위해 다양하고 거대한 협력의 벽을 계속 건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박해 감시단체 ‘크리스천연대 월드와이드(CSW)’ 최고경영자인 코리 포터는 성명을 통해 “이번 발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종교나 신앙의 자유에 대한 기본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고무적인 지표”라며 “후세인 대사가 전임자들의 뛰어난 업적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종교나 신앙의 자유 증진과 보호를 위해 그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그밖의 요직에는 홀로코스트(Holocaust) 연구학자인 데보라 립슈타트를 반유대주의 감시 및 퇴치를 위한 특사로 지명했다.
새 USCIRF위원에는 변호사이자 ‘헌법 문해 및 국가통합프로젝트’ 설립자인 키즈르 칸과, 뉴욕시 진보 유대교 단체인 ‘비트 심챗 토라(CBST)’의 레즈비언 랍비인 샤론 클라인바움이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