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남동부에 위치한 교회에서 개종을 요구하는 불교 급진주의자들의 테러가 두 차례 발생했다.
‘아시아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지역정치단체인 ‘통일인민민주전선(UPDF)’의 지도자인 조안 차크마가 이끄는 불교 급진파들이 랑가미티 지역의 수안드라파라 마을의 한 교회를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교회 정문, 십자가 및 기타 기물들이 부서졌으며, 일부 교인들은 위협을 받고 자택에서 쫓겨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교인들은 몇 주 전부터 ‘직접 교회를 허물지 않으면 교회를 파괴하겠다’는 급진파의 협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들은 끝까지 불교로의 개종을 거부하며,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교회 부목사인 투벨 차크마 포란 아디테온은 아시아뉴스’에 “급진주의자들은 우리에게 교회를 파괴하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디테온 목사는 “우리가 목숨을 바쳐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에게 옛 종교로 돌아가라고 위협했지만,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세주이다. 우리는 그를 위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수아드라파라 마을의 교인들은 2005년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고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
올해 1월 그들은 방글라데시 밤 부족 침례교회(Bawm Tribal Baptist Church)의 후원을 받아 작은 벽돌과 양철을 사용해 교회 건물을 지었다.
아디테온 목사는 불교도들의 위협에도 교인들이 매일 교회에 모여 기도했다고 증언했다. 그러자 급진파들은 교인들에게 불교로 개종할 수 있는 7일의 시한을 준다고 통보했다.
테러 후에도 불교 급진주의자들은 교인들이 언론이나 경찰에 신고할 경우, 더 큰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아디테온은 “우리는 소수이고 불교도들은 우리에게 어떤 일도 저지를 수 있다”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를 통해 평화를 찾기 원한다”고 아시아뉴스를 통해 밝혔다.
방글라데시 침례교연합회(BBCF)의 레오 사커 사무총장은 이 매체에 “약 50명의 회원들이 걱정된다”며 “그들은 두려움 속에 살며, 대부분은 공격을 받은 뒤, 안전을 위해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했다.
사커 사무총장은 또 “공격자들이 그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우리 국민들이 그곳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는 ‘오픈도어즈 USA’ 선정 박해국가목록 31위에 올라있다.
오픈도어즈는 무슬림이 대부분인 방글라데시에서 기독교인들이 무슬림 뿐만 아니라, 소수 불교도들로부터 박해를 받고 있으며, 팬데믹 기간에 정부의 구호 대상에서 제외되어, 기아나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방글라데시의 인구는 약 1억 7천만 명이며, 기독교인은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