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산섬 당국자들이 개인어선에서 십자가를 철거하고 있다.
(Photo : 차이나 에이드) 취산섬 당국자들이 개인어선에서 십자가를 철거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당국자들이 기독교인들의 어선에서 십자가와 기타 기독교 상징물들을 강제로 철거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에 따르면, 지난 28일 저장성에 위치한 취산(qushan)섬 당국자들이 기독교인 어부들에게 배에 그려진 십자가와 임마누엘(Emmanuel)이란 문구를 제거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당시 해당 공무원들은 공무집행 영장과 같은 기본적인 서류조차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그들은 어부들에게 기독교 상징물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어업 허가를 내주지 않고, 휘발유를 구입하거나 배를 운전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차이나에이드에 따르면, 한 어부는 “어선은 우리의 개인 재산이며 우리 배에는 십자가를 달 권리가 있다”면서 “정부의 조치는 완전히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종교의 자유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공허한 이야기일 뿐”이라며 “정부는 절대 헌법대로 집행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어부는 “군청이 십자가를 강제로 철거하며 개인 재산을 파괴하고 있으면서 왜 그들은 다른 종교의 간판이나 구호는 없애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십자가가 그들을 괴롭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십자가를 싫으면 그냥 ‘적십자’ 로고라고 생각하면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취산섬 주민 7만 명 중 3분의 1인이 기독교인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100여 년 전에 처음 복음을 들었으며, 기독교는 이곳 생활과 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도어즈 USA에 따르면, 중국에는 약 9,700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으며, 상당수는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지하 가정교회 신자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서 중국의 종교 박해는 2020년에 심화되어,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교회 폐쇄 및 인권 침해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월 차이나에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에 의해 중국 공산당은 종교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시행 중이며, 삼자교회와 가정교회 모두에게 예배 중 오성홍기 게양과 국가 제창을 명령했다.

중국 당국은 또한 성경 앱과 기독교 위챗(WeChat) 공개 계정을 삭제하는 등 온라인 상에서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독교인에 대한 인터넷 검열이 강화되자, 정부가 승인한 기독교 단체들조차 ‘그리스도(Christ)’ 대신 중국어 병음 이니셜인 ‘JD’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차이나 에이드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