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구 전체의 절반만이 자선 단체에 기부했으며,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인디애나 대학교 산하 릴리 패밀리 자선학교(Lilly Family School of Philanthropy)는 최근 ‘기부환경: 대유행 이전의 자선 기부 동향 파악’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00년부터 미국인 7천명에서 9천명으로 구성된 패널(PPS)을 중심으로 2년마다 미국인의 자선 기부 패턴을 추적했다.
자선 단체에 기부한 미국 가구의 비율은 2002년 68%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2년 뒤 67%로 떨어졌다. 2006년과 2008년에는 65%를 유지하다가 2010년부터 계속 감소했고, 2018년 사상 최저인 49.6%를 기록했다.
동시에 미국 가정이 자선단체에 기부한 평균 금액도 감소했다.
2018년 미국 가정은 평균 1280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는데, 이는 자선 기부 습관에 대한 설문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낮은 금액이다.
2000년 미국 가정들은 평균 1790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고, 2004년 1866불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기부액은 꾸준히 감소하다가 2014년 1480불까지 떨어졌고, 2016년 소폭 상승했으나 2018년 다시 하락했다.
수집된 자료에 따르면, 종교에 단체에 대한 기부는 세속 단체에 대한 기부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000년에는 미국 가정의 46.5%가 종교 자선단체에 기부했으나 2018년 29%로 하락했다. 종교 활동에 대한 기부 금액도 2000년 1107불에서 2018년 771불로 감소했다.
세속적인 자선 단체에 대한 기부도 20년 동안 꾸준히 감소했다. 2000년에는 미국 가정의 55.2%가 일반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보고서는 “이 수치는 2008년까지 55%에서 56.8% 사이를 유지했고, 이후 세속(단체) 기부를 하는 가구의 비율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2018년 41.6%로 최저를 기록했다”고 했다.
세속 자선단체에 기부한 가구당 평균 금액도2000년 684불에서 509불로 떨어졌다.
미국 자선단체 ‘Giving USA’ 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가 코로나 대유행을 겪던 시기에 미국인들은 사상 최대인 4710억불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애나 대학 보고서는 “2008년 대공황(2007년 12월-2009년 6월)은 사람들이 자선단체에 기부할지 여부와 기부 금액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경기 침체에서 회복된 후에도 (감소)추세는 둔화되거나 역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는 기부 감소의 원인으로 젊은 미국인들 사이에 자선단체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언급했다.
2002년에는 30세 미만 미국인 4명 중 1명이 “자선단체를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2014년에는 19%만이 동의했다.
그 밖에도 자선 기부 하락의 원인에는 ‘공감’ 및 ‘연민’ 그리고 ‘대인관계와 관련된 신뢰도’ 등의 감소 추세가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