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의 한 교회 안에서 폭탄이 터져 교인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27일 오전 6시(현지시간)에 키부주 베니 시에 위치한 카톨릭 교회 안에서 사제 폭탄이 터져, 최소 2명이 다치고 교회 건물의 상당 부분이 훼손됐다.
몇 시간 후, 용의자는 혼잡한 교차로에 가서 자신이 급조한 폭발물을 사용하여 자살했다.
콩고 경찰 관계자는 프랑스 매체 ‘아울렛(outlet)’과의 인터뷰에서 사제 폭탄이 “매복 공격을 위해 설치되었다”며, 이 공격이 해당 지역에서 카톨릭 교회가 처음 공격받은 사건이라고 밝혔다.
로랑 손디리아 베니 교구장은 이날 사람들이 모이기 전에 폭발이 발생해 여성 교인 2명이 중상을 입었다며 “그들(용의자들)은 의식에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 신자들이 한데 모이기 때문에 많은 군중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는 폭탄이 터진 교구의 이름과 테러 용의자의 신원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 폭탄 테러로 인해, 나르시스 카샬례 무테바 베니 경찰청장은 27일 통행금지를 선포했다.
무테바 경찰청장은 콩고의 민영 라디오에 출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실내에 머물 것을 요청했다”며 자살 폭탄 현장에는 “폭탄 운반자만 사망했을 뿐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베니 시에서는 한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이번 연쇄 폭탄 테러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우간다에 본거지를 두며 이슬람국가(IS)와 동맹 관계인 연합민주군(ADF)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인구의 약 95%가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의 폭력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초, 오픈도어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부 대변인인 일라 자디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명백한 이슬람 팽창주의 의제를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자디는 “이것은 나이지라아 북동부의 보코하람과 같은 중앙 사헬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념 및 이 지역에 ‘칼리프 구역(caliphate)’을 수립하겠다는 의제와 그들이 운영하는 방식이 똑같으며, 이들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가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바나바스 펀드(Barnabas Fund)에 따르면, 연합민주군은 2020년 11월 20일부터 12월 3일까지 콩고 북키부 주의 5개 마을을 연쇄 공격하여 기독교인 30명을 살해하고, 10명의 젊은 여성과 소녀들을 강간하고, 교회에서 여러 명을 납치했다.
지난해 10월, 북키부 지방의 배티 마을에는 연합민주군으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이 최소 18명을 살해하고, 교회와 주택 여러 채를 불태웠다고 로이터통신은 당시 보도했다.
연합민주군은 1990년대 중반에 조직되어 현존하는 여러 반군 단체들을 합병했다.
유엔은 2020년 보고서에서, 이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광범위하고, 조직적이고, 극도로 잔인한인권 유린이 발생한다”며 “그 성격과 범위에 따라 반인륜적 범죄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오픈도어스가 선정한 2021년 세계감시목록(World Watch List)에서 기독교 박해 부문에서 40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