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성회 교회연합회(이하 교회연합회)'를 창립한 고경환 목사와의 인터뷰 전편에서는 총회 창립 이유와 기하성 총회에 대한 생각을 다뤘다. 이번 두 번째이자 마지막 편에서는 최근 해산 절차를 진행 중인 기하성 연금공제회 문제와 함께 창립총회의 비전과 나아갈 방향, 조용기 목사에 대한 생각 등을 나눴다.
교단 측은 창립총회 당시 "세속주의와 인본주의의 도전과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교회는 감소하고 있다"며 "이에 다시 한국과 세계 교회 부흥을 위해 성령님이 주도하는 부흥 운동이 요청되는 시대"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에 하나님의성회 교회연합회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초대교회와 기독교사에서 부흥을 주도하셨던 성령님을 대표총회장으로 모시는 총회를 창립한다"며 "성령님과 함께 영혼 구원을 위해 순수하게 헌신하는 목회자들을 양성해, 한국과 세계교회의 부흥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그 내용.
-연금 문제도 제기한 걸로 아는데.
"기하성 연금은 어려운 목회자들의 노후를 위해 조용기 목사님께서 30억원을 후원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제가 감사였지만, 2005년 이사회에서 '삼성생명에 투자된 기금의 정보 요청은 누구도 할 수 없다'고 결의해 저를 포함한 누구도 삼성생명에 투자된 기금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었다. 그렇게 해 놓고, 약 40-50억원의 손실이 있게 한 것이다. 이사회 결의였기 때문에, 감사들도 연금공제회 직원들도 삼성생명 건은 확인할 수 없었다. 연금에 손실을 입힌 분들은 법적 처분을 받고 복역 중이다. 저는 감사로 있으면서, 전문가의 필요성을 느꼈다. 부장판사 출신의 금융 전문 변호사를 감사로 세웠다. 이분이 있으면 불법을 저지르지 못하리라 생각해 감사로 세웠다. 이후 몇 번 의견이 상충해, 2019년 초쯤 감사직을 내려놓았다."
▲순복음원당교회 고경환 목사 ⓒ송경호 기자 |
-지난달 하나님의성회 교회연합회 창립총회에 많이 참석한 것 같진 않더라.
"저는 혼자라도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혼자서라도 법을 바로 세우고 뚜벅뚜벅 걷다 보면, 같은 비전을 가진 분들이 오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분씩 함께 건전하게 세워지는 교단으로 가면 되는 것 아닌가. 많은 분의 합류를 기대해 본적 없고, 와 달라고 전화한 적도 없다. 문의가 들어올 때만 답변해 준다.
우리는 총회장도 총무도 한 번밖에 연임하지 못한다. 헌법을 그렇게 만들었다. 단독 후보라도 찬반을 투명하게 무기명투표로 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도 찬반 투표는 한다.
누구든 상식적이고 건강한 헌법의 가치를 공감하고 목회의 열정을 갖고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이 오시면 된다.
또 누구든 장기집권하지 못한다. 집행부도 임의로 할 수 없도록 견제할 수 있는 위원회가 있다. 장로 총대 비율도 기존 10%인데, 우리는 30%로 했다.
바람이 있다면, 예전 순복음의 열정을 회복하고 싶다. 순복음이 열정 빼면 끝 아닌가(웃음). 열정을 회복해서 성령 운동을 해 가는 것이 꿈이다. 순복음의 열정을 가진 목회자들이 상식적이고 건강한 헌법 안에서 열정을 갖고 목회를 했으면 좋겠다."
-교단 목회자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New One Family Day'이라는 교회 성장 프로그램이 있다. 1999년 9월 순복음원당교회에 담임으로 취임해서 그해 11월부터 2002년까지 매년 11월에 한 번씩 했다. 이를 통해 평균 새신자 300-400명이 교회에 정착했다. 2002년에는 600-700명이 정착하기도 했다.
지금 상황에 맞게 작은 교회들 위주로 프로그램을 정비해서, 올 6월 마지막 주 월요일 처음으로 총회 영성기도회를 하면서 소속 교회들에 알려주고자 한다. 목회를 돕고 싶을 뿐이다.
처음 순복음원당교회를 건축할 때 단층 600석으로 지으려고 했다. 이렇게 많은 부흥이 있을 줄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 부흥 비결을 나누고 싶다.
저와 우리 교회가 지난 12년 동안 기도한 것이 있다. 다음 세대 학교 비전인데, 곧 시작한다. 주변 2,300평 토지를 확보했다. 올해 설계하고 내년에 건축하여 다음 세대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다.
교회학교들이 다 문 닫고 있는데, 총회가 이들을 위해 해준 것이 없다. 서대문 총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교회학교 프로그램을 받아본 적이 없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프로그램을 나눌 것이다.
-故 김성혜 총장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조용기 목사도 현재 투병 중이다.
"너무 안타깝다. 故 김성혜 총장님 뇌암 수술 받으시고, 소속된 교단에서는 검찰에 고발당하신 상태에서 돌아가셨는데, 조용기 목사님께서 장례식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너무 안타깝고, 조용기 목사님이 너무 그립다.
대한민국 5천 년 역사 가운데, 전 세계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한 사람에 대해 그렇게 만나보고 싶어하고 열광한 적이 있었는가. 우리나라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조 목사님 이름은 전 세계에 수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다. 너무 안타깝다."
-끝으로 묻겠다. 사태가 잘 해결되면 총회에 다시 들어갈 마음이 있나.
"그럴 마음은 없다. 누구든 교권을 잡고 횡포를 부리지 않으려면, 결국 법을 바로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상식적이고 건강한 헌법을 세워 회원의 목회를 돕는 총회를 세워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