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독교 비영리단체 락 리커버리(Rock Recovery)의 전무이사인 크리스티 베티(Christie Bettwy)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폐쇄와 고립으로 정신 건강 문제가 악화되면서, 섭식장애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둔 락 리커버리는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베티는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됐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400% 증가했다고 말했다.
매년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정신 건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코로나19 대유행과 폐쇄 격리 효과 등으로 인해 이러한 어려움은 더욱 증가했다.
베티는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13세부터 23세까지 10년 동안 섭식장애로 고생했다"며 "당시 방문한 교회에서 제공하는 6주간의 회복 과정에 참여하며 자유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교회는 정신 건강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문을 열고 '이 문제로 씨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울증이 있다는 것이 기도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당신 잘못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정신 건강과 관련해 많은 경우를 생각한다. 우리는 '왜 더 기뻐하지 않고, 왜 더 많이 기도하지 않았는지' 자책한다. 인간인 우리의 뇌와 다른 생물학적 요인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 있어서 약간의 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녀는 "교회가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대화를 정상적으로 여기고, 사람들이 오해하게 만드는 오명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면서 "정신질환은 뇌질환이고 우리의 행동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픈 것은 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강단에서 정신 건강에 대해 말하지 않거나 이를 미리 알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모든 교인들 사이에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교회는 정신 건강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최전선'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교에서 정신 건강이나 스스로 겪고 있는 어려움에 관해 언급할 때,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를 정상화하는 데 큰 도움을 얻고 치유를 받는다. 정신 건강은 교회에서도 누군가 겪고 있는 매우 흔한 질병"이라고 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섭식장애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도움을 따로 구하지 않는다.
베티는 "교회는 신뢰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사람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데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교회가 모든 이들에게 모든 것이 되어 줄 수는 없지만, 사람들을 적절한 방식으로 분류하고 돌볼 수 있도록 연결하는 데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가 섭식장애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곳도 교회다. 그녀는 회복되는 과정을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됐다.
그녀는 "내게 이러한 은혜가 있음을 깨달았고, 하나님께서 내 몸을 만드셨으며 살제로 이에 관심을 갖고 계시다는 사실과 삶에 더 많은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정체성은 업적이나 외모가 아닌 날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회복 과정에 믿음을 통합할 때 더욱 강력하며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임상 프로그램과 신앙 프로그램을 함께 수행한 이들의 결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했다.
이어 "많은 치료와 임상 치료가 정말 세속화되어 있기 때문에, 신앙이 있는 이들에게 치료를 받고 당신의 믿음을 통합시킬 때 강력하고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7년 카릴린 켐프 라슨(Carylynn Kemp Larson)이 설립한 락 리커버리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바위 위에 당신의 삶을 건설하신다"는 이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