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간지 뉴스위크가 “터키 기독교인들이 점점 더 위험한 박해에 직면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13일 게재했다.
이 글을 쓴 렐라 길버트(Lela Gilbert) 미국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의 종교자유 선임 연구원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이슬람 정권과 그의 신오스만 의제가 터키의 반 기독교적 적대감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6년 쿠데타 시도가 실패한 이후, 터키 정권은 기독교인들을 희생양으로 몰고 가면서도, 가끔씩 기만적일 정도로 호의적인 행동을 취했다”며 2020년 7월,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스탄불에 있는 1500년 된 성소피아(Hagia Sophia) 박물관을 이슬람 사원으로 바꾸기로 공개 선언한 것을 지적했다.
또한 “그것과 이스탄불 코라에 있는 아름다운 ‘성 구세주 교회(Chora Church of the Holy Saviour)’의 변형은 몰수되거나, 폐쇄, 철거 혹은 모스크로 개조되는 터키 기독교회의 팽창하는 흐름으로 합쳐졌다”고 했다.
길버트는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정권의 기독교인에 대한 적대감과 학대이며, 이는 신앙 집단과 개인 모두에 해당한다”면서 “많은 소식통들은 터키의 기독교 난민들이 기존 교회나 공동 종교인들과는 거리가 먼 외딴 곳으로 보내져 멸시를 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터키어를 구사할 줄 알아도, 기독교인 남성들은 합법적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고, 언어와 종교적 문제로 인해 (기독교인)여성과 아이들은 일을 하거나, 학교에 다니는 데에서 배제되었다”며 “당국의 부당한 대우가 일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ISIS(이슬람 국가) 테러 단체를 피해 터키로 이주한 난민들을 돕고있는 렘지 디릴(Remzi Diril) 칼데아 카톨릭 신부에 대해 소개하며 “기독교 가정을 방문하고 위로하며 종교 예배, 성례전, 유아 세례 및 자선 지원 등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0년 디릴 신부의 노부모는 그들의 집에서 납치되어 살해되었고, 디릴 신부는 이듬해 3월 터키 인권국에 사건 수사를 의뢰했지만, 거절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길버트는 “1년여 전 어머니의 시신이 고문의 흔적과 함께 벌거벗겨진 채로 발견된 동안, 실종된 아버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도 없다”며 “이 끔찍한 범죄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터키에서 23년간 기독교 성직자로 근무한 미국인 목사 앤드류 브런슨(Andrew Brunson)이 2016년 말도 안 되는 거짓 혐의로 수감되었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석방 요구로 2018년 7월에 풀려났다고 전했다.
길버트는 또한 2019년부터 목사의 배우자 등 73명의 외국인 기독교인이 터키에서 국외로 추방되어, 터키 당국이 무고한 가정을 해체시키고 있다는 ‘프렌즈 인사이드 터키’의 보도를 인용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들 근로자 중 일부는 도착 즉시 여권 관리국으로부터 재입국이 거부된다”며 “다른 사람들은 여행 서류에 N82 비자 스탬프를 받고 공중 보건, 안전 및/또는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잘못 표기하여, 터키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 터키 의원이자 민주주의 방위재단 학자인 아이칸 에르데미르(Aykan Erdmir)에게 터키 기독교인에 대한 종교적 자유 침해에 대한 설명을 의뢰했다.
에르데미르는 “에르도안 정부가 오스만의 ‘정복 정신(spirit of conquest)’을 찬양하고 성 소피아 등 교회들을 (모스크로)개조하는 데 있어 ‘칼의 권리(right of the sword)’를 언급한 것은 터키 기독교 시민들을 열등한 정복 소수자 계급으로 격하시킨 것”이라며 “이러한 우월주의 정책과 미사여구는 기독교인들의 위태로운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