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소금이 맛 내듯 깊고 매력적인 풍미 내고파
오병이어 기적처럼 적은 빵 먹어도 배부를 수 없나
진정한 나눔, 사르밧 여인처럼 부족해도 나누는 것
do eat again
윤은혜 | 서사원 | 256쪽 | 19,800원
“제게 ‘요리’라는 달란트를 허락해주신 주님께만 영광 올려드립니다.”
KBS 2TV ‘편스토랑’, ‘슈퍼맨이 돌아왔다’, tvN ‘신박한 정리’ 등에서 역대급 요리 실력을 선보여 화제가 됐던 배우 윤은혜 씨가 요리책 『do eat again』을 펴냈다.
한식과 양식, 베이킹까지 섭렵한 윤은혜 씨의 첫 요리책에는 행복한 홈 파티 레시피로 일상을 행복하게 하는 ‘은혜로운 한 끼’를 위한 85가지 요리가 담겼다. “많은 분이 요리하려고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실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설레고 행복하시길 바라는 마음이 넘칩니다.”
윤은혜 씨는 프롤로그에서 “마음을 표현하는 게 서툴렀던 저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요리를 통해 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게 좋았던 것 같다”며 “너무 맛있다며 기쁘고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의 모습과 ‘다음에 또 만들어줘’라는 말은 아무 조건 없이 사랑받는 듯한 생각이 들게 했다”고 전했다.
윤 씨는 “사람들을 섬기는 기회가 주어질 때도 음식을 대접하는 일이 가장 먼저가 될 때가 많았다”며 “이렇게 음식을 통해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해줄 수 있어 감사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요리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때로는 나 자신을 위해 기쁨으로 만들어 보고 싶을 때 제 레시피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고 쉽게 따라 하실 수 있는 요리, 한 가지 재료를 사용해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방법들이니 꼭 한 번 따라해 보시라”고 권유한다.
책은 ‘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기본 재료 안내와 조미료, 계량 기준과 자주 쓰는 조리 도구부터 시작한다. 이후 에피타이저, 한식과 양식, 아시안 푸드 등 메인 요리, 사이드 메뉴, 디저트, 홈 카페 요리와 음료까지 풀 코스로 요리법을 공개한다.
소·돼지·닭 고기, 해산물 등 단백질이 풍부한 메인 재료에 좋은 버터와 치즈, 올리브오일 등을 사용해 풍미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다이어트 중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밀가루 대신 통밀·채소·두부 면을 사용하거나 다양한 채소를 듬뿍 넣어 건강한 포만감을 줄 수 있는 메뉴들도 포함됐다. 요리 과정과 특급호텔급 플레이팅 완성 사진까지 곁들였다.
무엇보다 책 사이 사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신앙고백과 성경구절이 인상적이다. 출판사 측은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등 주요 절기에 아주 잘 어울리는 메뉴가 담겼다”고 소개했다.
“평범한 하얀 소금이 그 맛을 내듯, 나는 어떤 사람일까? 심심하고 밍밍한 요리에 소금이 더해져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을 끌어내듯 나도 사람들에게서 깊고 매력적인 풍미를 끌어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갓 구운 빵 냄새보다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 게 또 있을까?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적은 빵을 먹어도 계속 배가 부를 수는 없을까? 빵순이 은혜에게 빵은 정말이지 끊을 수 없는 유혹인 것 같아.”
“Zarephath(사르밧) 여인처럼 진정한 나눔은 내가 가진 것이 넉넉할 때가 아니라, 부족할 때에도 가진 것의 일부를 나누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이 아닐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오늘은 소박하지만 내 식탁에 있는 것들을 함께 나누어 보고 싶다.”
마지막은 기도로 끝맺는다. “Give us today our daily bread. 날마다 우리에게 양식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먹고 마시는 음식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하시고 더 많은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풍요로움과 행복이 넘치게 하옵소서. 모든 것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A-men.”
윤은혜 씨는 16살에 베이비복스로 가수 데뷔했으며, 2006년 배우로 전향해 <궁>을 시작으로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 프린스 1호점> 등의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계속 대중의 시선에 평가받는 삶 속에서, ‘요리’는 윤 씨가 평가받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존재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