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민간단체가 북한을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적대적인 나라로 꼽았다. 그러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북한으로 들여보낸 성경책 수가 오히려 예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영국의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은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박해를 받는 나라는 북한, 2021년 기독교 탄압이 더 강화될 국가는 중국과 말레이시아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에도, 이전보다 2배 많은 성경책을 들여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식 무역은 물론 밀수도 금지된 상황에서, 북한 내 성경 유입 방법은 접경 지역에서의 풍선사역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이 제정돼 풍선을 이용한 성경 북송이 어렵게 되면서, 국경 봉쇄가 풀리지 않는 한 앞으로 북한으로의 선교 자료 유입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RFA는 전했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관련 단체들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할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ICC는 대북전단금지법의 한국 국회 통과 후, USB(이동식 저장장치)에 성경을 담아 북한에 보내는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 에릭 폴리 목사도 "성경책이 담긴 대형 풍선을 북한에 보내는 활동을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RFA는 "북한에 성경책 보내기 활동은 어떤 형태로든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의 북한인권센터가 얼마 전 발표한 '2020 북한종교자유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북한에서 성경을 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탈북민은 약 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