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포스트코로나 시대와 교회의 미래
강준민, 고승희, 김사무엘, 김현경, 민종기, 박동식, 박성호, 이상명, 이상훈, 이종찬, 정성욱, 정요석 | 도서출판 동연 | 368쪽| 17,000원
2020년은 세계사에도 전대미문의 대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일회적인 해프닝이 아닌 앞으로의 우리 삶에 있어서도 심대한 영향과 변화를 가져오리라는 건 누구나 다 짐작하는 바이다. 다만, 어느 분야에, 어떻게, 얼마나 큰 파장이 일 것인가의 문제만 있을 뿐이지 종교, 기독교, 개신교회도 예외일 수 없다. 현재 모든 분야에서 여러 가지 파장이 있을 것이지만 대면적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회의 속성상 개신교회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 중 하나일 것이다. 팬데믹 상황에 대해 고군분투하는 교회의 대응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시기에 미국에서 한인 목회를 사역하는 목회자, 신학자, 교육자,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들이 코로나19와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진단하고, 교회의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기 위해 생각을 모았다.
책에서 이상명 박사(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김 사무엘 박사(인공지능 과학자),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박동식 박사(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고승희 목사(아름다운교회), 정요석 목사(세움교회), 이상훈 박사(미성대학교 총장), 박성호 목사(ANC 온누리교회), 강준민 목사, 김현경 박사(월드미션대학교 크리스천 상담학 교수), 정성욱 교수(덴버신학대학원), 이종찬 대표(J&B 컨설팅) 등 미주에서 사역하는 12명의 신학자와 목회자, 전문가들은 12가지 소주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의 시대에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고, 교회와 선교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펜데믹 현상을 신앙적, 신학적으로는 어떻게 해석하고, 이후의 시대에 우리 개인과 교회공동체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책의 지향점이었다. 즉, 이 책은 코로나가 종식될 때 개신교인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 해서 조언을 하고, 재난 상황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전에서도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신앙에 대한 본질, 하나 님 나라에 대한 비전, 흑사병 등 팬데믹을 겪었던 과거, 교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할 책임과 존재 이유 그리고 1차원적인 외관의 교회에만 매몰된 주일 성수를 초월 등 좀 더 개신교인으로서 본질에 대해서 다가 가는 노력을 이론적으로도, 실천적으로도 제시한 책이다. 미국에서 사역하는 분들의 글이지만 미국에 있는 한국 교회뿐 아니라 한국 교회는 물론 전 세계의 개신 교회에 던지는 메시지라 할 수 있다.
본문에서 이상명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역습이 가져온 영향은 향후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사회 곳곳에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다가올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의미한다. 팬데믹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에도 개 인 라이프스타일, 교육 환경, 문화 소비 패턴, 사회 서비스 방식, 사회 시스템, 세계 경제 구조, 국제 정세 등 우리의 일상 풍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민종기 목사는 "루터의 고백처럼 죽음을 피하려는 것이 인간의 자연적인 성향이지만 신자는 사명을 따라 살아야 한다"며 "만일 이웃이 자신을 필요로 한다면 두려움 없이 달려가는 교회의 공공성 즉 공동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동식 박사는 "코로나19 이후 사회도 마찬가지지만 교회도 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대형교회와 소형교회는 '공존'을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요석 목사는 "일부 사람들은 주일에 공적 예배를 드리면 주일 성수를 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주일 성수와 주일 공예배는 같지 않고, 주일 성수는 주일 공예배보다 더 넓은 개념"이라며 주일 성수의 개념을 바로 잡았다.
이종찬 대표는 "21세기의 기술 발달, 특히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인간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며 "인간은 '이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신학적, 철학적 성찰을 통해 일상에서 선교사로의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교회의 미래" 미주 한인 교계 공개 포럼에서 발제자와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Photo :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