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다민족’ 교회가 1998년 6%에서 16%로 증가했다고 크리스천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베일러 대학교(Baylor University)의 케빈 더거티(Kevin Dougherty) 교수팀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262개의 미국 교회를 대상으로 교회 내 다민족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다민족 교회란 한 종족이 80% 미만인 교회를 지칭한다.
연구 결과에서 카톨릭은 23%으로 1998년 이래로 가장 다양한 인종 분포를 보였고, 뒤이어 복음주의 개신교 22%, 오순절 교단 16%, 주류 개신교 10%, 흑인 개신교가 1% 미만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거티 교수는 CP에 “인종을 초월하여 사람들을 모아 관계를 형성할 때 인종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한다는 오랜 연구 역사가 있다”며 “인종 차별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인종 예배 장소를 선택한 이유는 이미 다른 인종 집단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더거티는 다민족 교회의 증가 추세가 인종적(갈등) 치유로 이어질 수 있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대부분의 미국 대형 교회가 다인종으로 구성된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다민족 교회를 출석하는 사람은 더 많을 수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백인 교회의 수는 20년 만에 38%에서 15%로 감소한 반면, 흑인 미국인 교회는 인종 구성에 있어 거의 변화가 없었다. 더거티는 한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다인종 회중의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일방 통행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또 백인 미국인들이 소수 인종의 교회로 출석하는 경우가 적으며, 백인 교회에서 소수 인종이 리더십이 되는 비율은 낮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카톨릭의 경우 오랜 역사와 세계 전역에 있다는 점에서 회중의 인종적 다양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으며, 또한 가톨릭의 교구 제도는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인종에 상관없이 같은 교회에 출석하도록 보장하는 점도 다민족 비율을 높인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그는 “압도적으로 흑인 미국인들은 개신교 전통의 기독교인”이라면서 “그들은 노예제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들 고유의 교파를 가진다. 그러나 카톨릭은 이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번 조사를 통해 미국 교회의 다양성이 실제로 의미있는 유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