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화상 기기의 도움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젊은이들은 호주머니 속에 있는 작은 화면을 상담사, 연예인, 교사는 물론, 성교육 강사로까지 활용한다. 24시간 연결되어있는 모바일 기기들과 검색 알고리즘은 우리 삶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새로운 환경을 창출했다.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은 우리의 믿음과 영성을 비롯해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구글 검색은 많은 점에서 현대 세계의 삶에 놀라운 유익을 안겨주었다. 식기 세척기를 수리하는 법도 단계별로 잘 가르쳐주고, 좋아하는 노래도 마음껏 들을 수 있으며, 새로운 요리법도 배울 수 있고, 친구의 생일 선물도 잊어버리기 전에 바로 그 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거의 모든 가능성이 무한히 펼쳐져 있다.
저자는 "그러나 바로 그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즉각적인 정보 검색은 지혜가 아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1965년 설교에서 우리의 현재 상황을 예측했다.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는 수단은 향상되었지만 목적은 전혀 향상되지 않았다라는 시인 소로의 매혹적인 말로 간단히 요약될 수 있지 않겠는가?...우리는 기술 문명이 우리의 신학을 앞지르도록 허용했고, 그로 인해 많은 문제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기독교 리서치 기관 '바나 그룹'의 대표 데이비드 키네먼과 기독교 컨설팅 기관 '위즈덤웍스'의 대표 마크 매틀록의 신간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그리스도인>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비대면 사회로의 진입이라는 도전과 함께 비대면 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정신적·영적 도전 앞에 무방비로 노출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설명한다.
고대의 바벨론은 BC 8세기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 임했던 예루살렘의 멸망 후 BC 6세기에 다니엘 선지자를 비롯한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포로로 끌려와 살게 된 곳이었다. 그곳은 이교 문화의 중심지이자 자극적이며, 다문화적이고, 부와 쟁취하려는 인간 욕망이 가득 찬 실제 장소였다.
저자는 우리들은 고대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간 유대의 유배자(Exiles)들처럼 오늘날 디지털 바벨론 시대에 포로로 잡혀 와 살아가고 있는 유배자들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바벨론은 실제 장소는 아니지만 특성은 똑같다. 와이파이와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상의 장소로서 자극적이며, 다문화적이고, 부와 명예가 우상이 되어 있는 곳이다."
고대 바벨론은 이교 문화의 중심이자 자극적이며, 다문화적이고 모든 부와 권력을 쟁취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가득 찬 실제의 장소였다. 그들은 이런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
저자는 "이곳 디지털 바벨론에 머물 계획을 세우고 역동적이고 충실한 믿음으로 문화적 압력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며 "역동적인 믿음을 갖기 위해 고대 바벨론에서 유배자로 살아갔던 그들의 삶을 주목하라"고 이야기한다.
고대 바벨론 믿음의 유배자들에게서 배우는 승리의 지혜는 무엇인가?
첫째, 바벨론에서 유배자로 살았지만 자신들이 누구인지 자기정체성 잃지 않았다.
둘째, 문화적 분별력을 잃지 않았다.
셋째, 고립과 불신의 시대 동족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했다. '함께'라는 내면적 유대 공동체 의식을 잃지 않았다.
넷째, 바벨론 시대에 유배자로서 잠시가 아닌 오랫동안 살아가야 할 삶의 환경인 생산적인 공동체를 준비했다.
다섯째, 그들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대한 미래적 소망을 잃지 않았다.
여섯째, 이런 사실들을 기반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시켰다.
이 여섯 가지가 바벨론에서 유대포로자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고 점점 더 복잡해지는 디지털 바벨론 시대를 이해하고, 저자가 10년이 넘게 관찰해 온 제자 양육의 다섯 가지 원리, 곧 제자 양육을 위한 다섯 가지 유형의 의도적인 행위를 면밀하게 다루고,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섯 가지 실천 원리를 잘 활용하면, 디지털 바벨론의 유배자로 살면서도 왕성한 생명력을 지닌 예수님의 제자들을 양육할 수 있고, 또 그런 제자들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그리스도인ㅣ 데이비드 키네먼,마크 매틀록 저, 조계광 역 ㅣ 생명의말씀사ㅣ 2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