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납치된 스위스 출신의 복음주의 선교사 베아트리체 스톡리(Beatrice Stockli)가 끝내 처형됐다고 스위스 연방 외무부가 발표했다. 향년 59세.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스톡리 선교사의 사망 소식은 2016년 12월 지하드주의자들에게 납치됐다가 최근 석방된 프랑스 자선단체 회원인 소피 페트로닌(Sophie Pétronin)의 BBC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포로생활 중 이슬람교로 강제 개종한 페트로닌은 한달 전, 납치범들이 사하라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함께 이동할 것을 종용했으나, 스톡리 선교사는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어느날 밤, 선교사는 납치범들에 의해 야외로 끌려 나갔으며 총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고 페트로닌은 증언했다. 그는 당시 납치범들이 현지 말리인들과 프랑스 군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정기적으로 여러 장소를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이그나지오 카시스(Ignazio Cassis) 스위스 연방의원은 그녀의 죽음에 대한 성명에서 “나는 이 잔인한 행위를 비난하고 친척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카시스는 스위스 외부무가 선교사의 살해 경위와 유해의 소재를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며 이를 위해 말리의 과도 정부와도 접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스위스 의회는 지난 4년간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말리의 관련 당국에 계속적으로 로비를 하는 등 노력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월드워치 모니터(World Watch Monitor)에 따르면, 스톡리는 2000년 스위스의 한 교회의 파송 선교사로써 말리 퉁북투 주에 있는 팀북투(Timbuktu)시에서 사역을 시작했고, 곧 독립하여 자리를 잡았다.
말리의 한 지역 교회 지도자는 그녀가 팀북투에 아바라드주(Abaradjou)로 알려진 유명 지역에서 꽃을 팔고 기독교 자료를 나눠 주며. 금욕적인 생활을 살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하드주의 단체들은 이 지역에 주목했고 2012년 스톡리 선교사는 이슬람교도들에게 납치됐으나 부르키나파소 정부의 중재로 열흘 뒤 석방됐다.
당시 가족의 만류 끝에 스톡리 선교사는 스위스로 돌아왔지만, 스위스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다시 말리로 떠났다. 그러자 2016년 그녀는 또 다시 4대의 픽업트럭을 탄 무장한 남성들에 의해 납치됐다.
당시 복면을 쓴 납치범은 동영상에서 자신이 이슬람 마그레브에서 알카에다를 대신해 납치했다고 주장하며 “베아뜨리체 스톡리는 이슬람교도를 기독교화하려는 시도에서 이슬람과의 전쟁을 선포한 스위스의 수녀”라고 비난했다.
알카에다는 스톡리를 석방하는 대가로 말리에 수감된 자신들의 단체원들과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에 구금된 단체 지도자들 중 한 명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그들은 스톡리가 기독교를 전할 목적으로 어떤 무슬림 땅에도 돌아가지 말 것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