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일랜드 교회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수백 건의 공격을 받아왔으며, 교회 등의 예배 장소를 더 많이 보호해야 한다는 요청이 제기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회정책 자선 단체인 ‘기독교 행동 리서치 및 연구(Christian Action Research & Education, Care NI, 이하 CARE NI)’ 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종교 건물, 교회 경내, 묘지 등에 피해를 입힌 범죄는 총 601건으로, 3일당 1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대 피해 지역은 북 아일랜드 수도인 벨파스트 시(Belfast city)로 전 지역에서 발생한 교회 공격의 4분의 1이 넘는 173건이 발생했다.
아론 맥알리스터(Aaron McAlister) 리즈번 더리아기 교구 교회 목사는 2019년 11월 발생한 괴한의 침입에 의해 전리품과 성소가 파손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범죄)관련자들이 귀중품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의 파이프 오르간 뒤편에도 들어갔지만 다행히 가져갈 것은 없었다”며 “이 일은 많은 교구민들을 크게 분노하게 했다. 예배당에 대한 공격은 그곳에서 예배하는 공동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ARE NI는 북아일랜드 행정부에 4년 전 영국 및 웨일스에서 이미 시작된 것과 유사한 ‘기금 제도(funding scheme)’를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배 장소를 보호하가 위한 공식적인 정부 기금 제도로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미 비슷한 기금 프로그램 도입이 진행 중에 있다.
마크 바일리 CARE NI 정책관은 코로나 봉쇄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예배 장소가 다시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보안 기금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웨일스가 채택한 기금 제도가 북 아일랜드가 도입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바일리는 “북아일랜드 전역의 교회와 다른 예배 장소들은 놀랄 만큼 정기적인 공격을 받아왔기에 보안 기금 도입을 고려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개인이 신앙생활을 하고 실천하는 것은 인간의 권리이며 예배 장소를 공격하는 것은 그 권리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맥알리스터 목사도 보안 기금 제도와 관련해 “예배 장소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며 “다른 신앙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조치는 대단히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