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 발굴 작업에 자원봉사자로 나섰던 이스라엘 청소년들이 1100년 된 금화 수백 개를 발견했다.
24일 미 CNN,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 등 외신은, 이스라엘 중부 야브네에서 발굴 작업을 돕던 10대 2명이 진흙 그릇에 숨겨져 있던 금화 425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야브네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었으나 최근 재개발되면서 새로운 주택단지가 세워질 예정이었다. 이스라엘 문화재 관리국은 공사에 들어가기 전 야브네 일대에 발굴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고, 오즈 코헨 군과 친구가 군 복무를 앞두고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것이다.
발견된 동전들은 모두 24캐럿 순금으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총 845g으로 나타났다. 1100년 전인 9세기 말 이슬람 아바스 왕조 때 사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문화재 관리국 화폐 전문가인 로버트 콜 씨는 "당시 이 정도 돈으로는 이집트의 부유한 수도였던 푸스타트에서 가장 좋은 동네에 있는 호화로운 집을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오즈 코헨 군은 "대단했다. 처음 땅을 팠을 때는 아주 얇은 잎처럼 보였다. 다시 들여다보니 금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특별하고 오래된 보물을 발견해서 정말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발굴 작업의 총책임자인 리아트 나바드 지브와 엘리 하다드 박사는 "대개 금화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녹아 사라지거나 녹여서 대대로 재사용됐기 때문에, 이번처럼 900g에 달하는 금화들이 대부분 온전한 형태로 보존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면서 "이는 금화가 발견됐을 당시 흙으로 빚은 그릇 안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어제 묻은 것처럼 양호한 상태였다"고 했다.
또 "이 흙그릇이 땅바닥에 못으로 고정된 흔적을 발견했다. 틀림없이 주인이 금화를 잃어버리지 않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금화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금화가 방치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