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학자이자 강사, 교회학교를 사랑하는 교사인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이의용 소장의 신간 <말이 통하는 교사>는 저자가 다양한 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며 쌓은 노하우가 담겨 있다. 교사들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22가지의 교사 소통 매뉴얼을 제시하여 아이들과의 눈높이 소통을 돕는다.
저자는 교육을 '육교'라고 정의한다. 육교가 사람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게 해 주듯이 교육은 더 나은 곳으로 옮겨 주는 일, 즉 좋은 변화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육교를 놓아주는 이들이 교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학교나 교회에서 누군가 찾은 길을 아이들의 머릿속에 일방적으로 주입하고 외우게 하는 교수 방식이 과연 학습자의 영혼을 새로운 세계로 안내해 줄 수 있을지를 지적한다. 교육의 목적은 삶이 변화하는 것이고, 변화는 소통에서 시작되기에 교사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먼저 생각하고 말할 때 아이들이 변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교회학교가 학교가 되려면 갖춰져야 하는 것이 먼저 있다"며 유년부 3년 내내 창세기를 배우던 아이가 소년부 고등부까지 진급해서도 또 창세기만 배우게 되는 교육 현실에 대해 말한다. 교회학교에 교육 목적과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없다면 적지 않은 아이들이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학교가 학교가 되려면 교회에서 어떤 신앙인으로 아이를 양성할 것인가 하는 교육 목적을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교육 과정을 만들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
교회학교는 지식뿐 아니라 신앙의 삶도 가르쳐야 하기에 더 치밀한 '교육 목적'과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학교라면 교사가 바뀌어도 교육 목적과 가르치는 내용이 바뀌지 않는 목적이 이끄는 교회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아이들이 교회학교를 마치면 어떤 그리스도인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총 4부분으로 나눠 1부에선 교회학교 교사의 의미를 되짚고, 2부에선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에서 아이들과 눈높이 소통을 하기 위한 실제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3부에선 아이들에게 놀이하듯 말씀을 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4부에선 더 좋은 교사가 되는 데 필요한 교사의 태도에 대해 살펴본다.
저자는 "좋은 가르침은 아이들의 필요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가르치고 싶은 것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필요를 알기 위한 방법으로 자연스레 소통하거나 설문조사를 활용하여 그중 많이 나온 것을 연구해 성경말씀을 근거로 여러 해법을 제시하면 좋다고 한다. 더 나아가 질문과 해법을 소책자 시리즈로 제작해 교회학교 내에 비치하거나, 짧은 동영상 시리즈로 제작해서 교회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을 제안한다.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주파수에 맞춰 쉽고 명확하게, 복잡한 내용일수록 짧고 간결하게, 궁금한 것이 없도록 명확히 말할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교회 교육의 목적은 삶을 변화시키는 데 있기에 장황한 설명이나 주장이 아니라 말씀을 작은 것이라도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때 교회 교육도 완성된다고 말한다.
언택트시대 '카카오톡 오픈 채팅' 활용의 장점도 소개한다. 일반 채팅방이 개설과 초대에 많은 시간과 작업이 필요한 것과 달리 오픈 채팅은 교사가 방을 개설하고 학생들이 찾아 들어오는 데 1분도 안 걸린다. 오픈 채팅은 설문조사, 브레인스토밍에 특히 유용한데, 찬반 투표, 삼행시 짓기, 퀴즈, 모임 장소나 날짜 정하기, 성경에 관한 궁금증, 소감 등을 모두가 동시에 참여해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그 외에 온라인 예배를 마친 후, 온라인 채팅방이나 댓글 기능을 이용해 그날의 설교 내용에 대한 소감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 문자, 보이스톡, 페이스톡을 통한 심방, 기도, 대화 등의 다양한 사역에 활용하기, 가족들이 함께 예배하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게시,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공간을 만들어 사진과 그날 받은 은혜를 적어 공유하기 등을 온라인을 활용한 사역의 좋은 방법으로 제시했다.
말이 통하는 교사 ㅣ 이의용ㅣ 두란노 ㅣ 1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