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기독교 가정의 자녀들을 부모로부터 빼앗아 재교육 캠프로 보내겠다고 협박하는 등, 기독교 박해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최근 '중국 내 종교 압제'(Religious Suppression in China)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를 공개했다. ICC가 보고서와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 청두의 '이른비언약교회' 성도인 리아오 장(Liao Qiang)씨는 "중국 공산당은 지난 2018년 12월 왕이 담임목사님을 체포하고 교회를 폐쇄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성도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이 같이 고발했다.
장씨는 "중국 공산당의 지속적인 박해로 인해 가족들은 중국을 떠나 대만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일반 성인 성도들뿐 아니라 자녀들까지도 협박했다. 자녀들을 입양한 성도들이 있었는데, 공산당이 자녀들을 강제적으로 원가정에 돌려보냈다. 이것이 우리가 중국을 떠나게 된 주된 이유다. 입양한 우리 자녀들도 빼앗기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공산당 관계자들은 한 성도 가정에서 무려 4명의 자녀들을 원가정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결과적으로 다른 가정에 보내버렸다"면서 "이는 살아 있는 비극이다. 끊임없는 압제 때문에 반드시 중국을 떠나야 한다고 느꼈다. 입양한 우리 자녀들이 가장 소중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ICC가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산당 관리들은 페이웬주와 징자난 가정의 자녀들을 강제로 빼앗았는데, 이들은 이 자녀들이 사악한 종교에 빠졌기 때문에 입양 문서는 더 이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공산당은 기독교인 부모의 자녀들을 데려갈 뿐 아니라 이들을 정부의 재교육 캠프로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그러면서 교회학교에 등록시키지 말라고 명령했다.
장씨는 중국에서 발생하는 소수 종교인들에 대한 압제를 보도해 줄 것을 미국 언론에 요청하며, 공산 정권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가 바로 '투명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해에 관해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다. 공정하게 이를 보도해 달라. '미 정부가 중국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이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노출이다. 그들은 투명성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정부 기관이나 대중들이 중국 공산당을 압박하길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은 분명히 종교적 박해를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나빠질수록 그들은 기독교인을 핍박한다"고 전했다.
장씨는 "중국은 향후 미국과 외교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을 계속 박해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미국인들이 종교의 자유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타협할 용의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면서 "중국이 종교의 자유에서 양보를 한다면 미국은 무역에서 타협해야 한다. 종교적 자유를 정치화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지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ICC 동남아시아 지역 대표인 지나 고(Gina Goh)씨는 보고서에서 "장씨와 같은 기독교인들은 미 정부를 상대로 한 중재 요청을 주저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정부로부터 더 심한 박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뱁티스트프레스(BP)와의 인터뷰에서 "장씨는 대만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때조차 정부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었다. 그들이 '미 정부가 우리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길 바란다'고 외칠 때, 더 많은 박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을 대신해 도우려는 다른 이들의 노력과 모순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정부에 대한 제재나 처벌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실제로 초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을 대신해 실제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이유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CP는 "ICC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이 일상적으로 어떻게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중국화시키고, 교회나 예배당 폐쇄 또는 철거하며, 기독교인 체포하거나 사회적 압력 등을 가하는지를 조사해 문서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박해는 종교를 근절하고 국민의 삶을 더욱 통제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