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우리는 자가 격리를 강요받는 시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자가 격리는 서로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우리는 언컨택트(Uncontact)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접촉을 통해 사랑하고, 접촉을 통해 치유됩니다. 예수님과 접촉한 사람들은 치유를 경험했습니다. 사람은 접촉을 통해 따뜻한 사랑의 온기를 느낍니다. 접촉을 통해 교감하고 공감합니다. 접촉을 통해 기억합니다. 접촉은 우리 기억 속에 흔적을 남깁니다. 우리가 맛 본 것을 기억하듯, 우리는 접촉한 것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접촉이 금지된 현실 속에 살고 있습니다. 서로 손을 잡아 줄 수가 없습니다. 서로 껴안아 줄 수가 없습니다.    

자가 격리의 현실 때문에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 19"와 "우울감"(blue)의 합성어입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 때문에 생긴 정서적인 문제를 의미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두려움, 염려, 불안, 분노, 그리고 우울증 등의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 분노가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몸의 건강과 함께 마음의 건강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몸이 다칠 때만 응급조치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다칠 때,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길 때 응급조치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이 두렵고 불안해질 때 응급조치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어떻게 마음의 응급조치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첫째, 잠시 멈추어 생각하십시오. 잠시 멈춤이 중요합니다. 잠시 멈추고 자신의 감정을 조용히 바라보십시오. 감정은 자주 바뀝니다. 그래서 감정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됩니다. 감정은 그림자와 같습니다. 때로는 실체가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림자만 보고 너무 놀라는 데 있습니다. 감정을 자세히 바라보면 감정의 실체가 보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감정의 원인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감정의 문제는 잘못된 기대에서 생깁니다. 비현실적인 생각에서 생깁니다. 잠시 멈추어 감정을 바라보면 감정은 자신의 실체를 드러냅니다. 잠시 멈춘다는 것은 좋지 않은 감정을 인식한 후에 그 감정을 흘려 보내는 것입니다. 더 이상 말을 걸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생각을 바꾸는 훈련을 하십시오. 감정의 뿌리는 생각에 있습니다. 두려운 생각을 하면 두려운 감정이 생깁니다. 염려하는 생각을 하면 염려하는 감정이 생깁니다. 반면에 우리가 믿음의 생각을 품게 되면 담대한 감정이 생깁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감정이 생깁니다. 생각을 선택하고 바꾸는 것은 우리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연습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자신의 생각은 스스로 선택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 채널을 바꾸는 것처럼, 생각의 채널을 바꾸는 훈련을 하십시오. 생각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경 암송입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잠잠히 바라보는 것입니다.    

셋째, 호흡 기도를 드리십시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고 그에게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생기는 곧 하나님의 호흡입니다. 하나님의 생기가 사람에게 들어갈 때 생령이 되었습니다(창 2:7). 호흡 속에 비밀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두려워 떨고 있는 제자들을 찾아가셨습니다. 그들에게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요 20:22)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숨을 내쉬며 성령님을 받으라고 말씀하신 것을 묵상해 보십시오.      

우리 몸과 마음과 영혼의 건강은 호흡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호흡 기도를 하는 중에 성령님과 교제하십시오. 때로는 긴장을 풀고 심호흡만 몇 번 해도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감정이 누그러집니다. 분노가 멈춥니다. 그 정도로 호흡이 중요합니다. 운동하는 분들과 음악을 연주하는 분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호흡입니다. 호흡을 깊이 하면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십시오. 들숨과 날숨으로 호흡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십시오.    

넷째, 조용히 미소를 지어 보십시오. 하나님께 따뜻한 미소를 선물해 드리십시오. 따뜻한 미소를 지으면 얼굴만 펴지는 것이 아니라 움츠린 마음이 펴집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을 꼭 껴안아 주십시오. 자신을 껴안아 주면서 괜찮다고 말해주십시오.      

조용히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산책을 할 때 좋은 호르몬이 나와 우리 마음을 치유해 줍니다. 제가 드린 처방은 응급처치입니다. 문제가 너무 깊어지면 정신 신경과 의사 선생님을 찾아 가십시오. 또한 훌륭한 크리스천 상담자를 만나 상담을 받으십시오. 필요하다면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십시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정서적인 문제는 제가 알려 드린 응급조치로 해결됩니다. 제가 경험적으로 실험해 본 것입니다. 특별히 짧은 한 절의 성경 말씀을 하루 종일 조용히 묵상하면서 기도해 보십시오. 놀라운 평강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드림